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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바보는 아니다.

대개 정치인들은 (특히 한나라당은) 정치적 기반이나 입지와 관련하여 머리가 비상하고 굉장히 잘 돌아간다.
(국민들을 위한 정치에 머리가 잘 돌아가는지 아닌지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그런 면에서 오세훈씨가 했던 선택이나 발언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자기 자신에게는 후회없는 선택을 했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치인들은 머리가 비상해서 자기의 입지와 관련된 말을 할 때는 대책이나 그런 것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서 있다.
특히 서울시장을 두번이나 하신 오세훈님은 그런 쪽으로 이미 다 대비를 하지 않을 리가 없다.

내가 주장하는 쪽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러므로 실패할 때의 시나리오는 없다라는 마인드.
그런 마인드를 가지는 사람은 애당초 정치계에 입문할 정도의 머리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세훈은 당연하게도 이미 다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부분 무상급식 통과 시나리오
전면 무상급식 통과 시나리오(33.3% 이상)
개표 무산 시나리오(25% 이상)
개표 무산 시나리오(25% 미만)

이렇게 네 가지 경우의 시나리오를 이미 쓰고 다 대비를 해 놓았을 것이다.. 라는 정도?
그렇게 해서 각 시나리오 별로 어떤 선택이 최상의 선택일까를 고려를 해 본 다음
각각의 상황에 맞추어 봤을 때 투표를 밀어붙이자와 그냥 타협하자를 놓고 고민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론이 개표하자였고. 결과는 저렇게 나와버린 것이다.

물론 크게 상관은 없었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안건이 통과되면 말할것도 없이 최상이고.
안건이 통과안되면  앞으로도 계속 시의회의원들과 계속된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오세훈과 서울시의회하고는 무상급식 말고도 수많은 안건이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시정을 도저히 펼칠 수 없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김문수 지사처럼 타협과 상생의 길을 택할 수도 있지만,
오세훈은 소신만은 끝까지 지키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무상급식 투표가 통과가 안되면 앞으로 시장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시의회의원들한테 휘둘리면서 시장직을 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깔끔하게 버릴 것이냐.

어쩌면 투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시장 사퇴를 대의명분으로 하기 위함이라는 생각도 문득 해 본다.

어쨌든.. 잘 됐다.
나는 최소한 오세훈씨가 생각하는 서울시 방향하고 반대되는 생각이였기 때문에.
그냥 다른 사람이 시장되는 것이 훨 낫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투표도 안했는데 뭐.

소신 하나만은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