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주당 전당대회 앞두고 나오는 말 보면 정말 웃기는 것 같다.
- 전해철 불출마 선언 후 이재명 나오지 마라
- 홍영표 불출마 선언 후 이재명 나오지 마라
- 설훈도 이재명 나오지 마라
- 김민석 의원은 이재명은 민주당의 BTS이므로 한 번쯤 쉬어가는 것이 좋겠다
정작 본인은 나온다 안나온다 말도 안했는데
언론에서는 행동가지고 '출마 결심 굳혔나' 이런 식으로 기사 타이틀 뽑음
정말 웃기지 않아요 현재의 상황이? ㅋㅋㅋ
사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김민석 의원의 생각과 거의 일치합니다.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굳이 출마 안하셔도 존재감 자체가 이미 엄청나기 때문에 한번쯤 쉬어가도 된다
뭐 그런 뜻이죠.
까놓고 말해서 지금부터 2년동안 야당이 할게 뭐가있나요.
이재명은 당장 안나오고 나중에 나와도 괜찮습니다.
근데 그건 그거고.
이유야 어찌되었든, 나오지마라 나도 안나간다 대회가 되는것 자체가 너무 웃겨서 그래요.
일단 내가 안나가니까 너도 나오지마 하는건 전형적인 약자들이 하는 행동패턴입니다.
왜냐하면 약자하고 강자하고 같이 안나가면 당연히 약자가 이득을 보기 때문이죠.
결국 지금 친낙계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우리 계파가 당신네들 계파보다 세력이 약하다는걸 스스로 시인한거고.
대신, 당신이 당대표 하면 우리는 갈라서겠다고 배수의 진까지 친 셈이죠.
그래서 분당론 이야기가 나오는겁니다.
저 말을 꺼낸 김민석 의원이나 박영선을 뭐라고 하려는것은 아니고.
그냥 그 것 자체가 친낙계의 전략이란 뜻이죠.
그런데 왜 저렇게까지 하려는 것일까요.
단순합니다. 물귀신전략이거든요.
어찌되었든. 이재명이 당대표 진짜 나와서 되고 그러면 친낙계는 예고했던대로 대량 탈당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분당이 자연스럽게 되면서 분당에 대한 책임을 이재명한테 덮어씌울 수 있습니다.
그리 된다면, 분당된 이후에 야권의 주도권 싸움에서 자기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겠죠?
(택도 없는 소리이지만, 언론이 친낙계를 집중 지원사격하기 때문에 아주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긴 합니다)
즉 분당은 친낙계들이 자폭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재명의 입지를 축소시키는 데에도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같이죽자는 물귀신작전이 명백히 맞습니다.
결국 여기서 이재명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강행을 하느냐, 아니면 깔끔하게 당권에 도전하지 않다고 하느냐.
그런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결과가 똑같습니다. 참 흥미로운 일이죠?
바로 이 분 때문입니다.
대선 전 민주당 전당대회 때 당대표 경선레이스를 치뤘던 사람이 세 명이였는데,
한명이 송영길이고, 또 한명이 홍영표고, 그리고 우원식이였습니다.
이미 대표 경선을 치뤘던 사람이기 때문에 홍영표나 우원식이 이번에 다시 출마한다고 하면
그것을 막아야할 명분은 당연히 없습니다.
즉 우원식 의원보고 당대표 불출마해라라고 하면 그것 자체가 굉장히 우스운 일이 되버린 셈이죠.
그런데 그게 이재명하고 무슨 상관있냐고요? 당연히 상관 많죠.
우원식 의원은 다름아닌 친명계 핵심 의원 중 한명이거든요.
한마디로 답은 이미 정해진 상태입니다.
이재명이 당대표 나가겠다 하면 나와서 될 것이고.
이재명이 장고 끝에 당대표 안나가겠다 하면 우원식 의원이 나와서 당대표가 될 것입니다.
왜냐? 이재명이 안나오면 당연히 이재명계 의원을 찍을 수밖에요. 현재 민주당 상황은 어찌됐든 그러합니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해도 친명계가 전당대회는 거의 접수했다는 표현이 올바를 것이고,
이재명이 출마 하느냐 마느냐에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그냥 재밌으니까 하는겁니다.
언론사에서 그런거로 기사거리 써내는게 얼마나 재밌겠습니까. 사람들 관심끌기도 좋고.
위에도 쓴 내용 또 쓰자면,
선택을 해야 합니다. 강행을 하느냐, 아니면 깔끔하게 당권에 도전하지 않다고 하느냐.
결국 이재명계 의원들과 이재명은 나와서 되니 안되니 하는 그런 문제를 고민할 게 아니라,
전당대회는 이미 접수했다 치고, 이후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를 앞을 내다보고 거기에 맞게 행동해야 합니다.
깔끔하게 분당 가고, 친낙계 의원들을 싸그리 쳐내서 너갈길 내갈길 간 다음에 마이웨이로 갈 것이냐
어렵겠지만, 친낙계, 비명계 의원들을 최대한 포용하면서 자기편으로 만드는 전략으로 갈 것이냐
그리고 더 멀리 보면서 여당을 어떻게 견제할 것이냐 다음 총선까지 어떻게 당을 운영할 것이냐
그런 것을 두고 고민을 하는 것이 더욱 건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부분을 놓고 고민 한다면 결국 이재명이 나온다 안나온다는 사실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겠죠?
당대표 등록기간까지 어떤 식으로 흐름이 나오는 지를 종합적으로 관찰하고
중간중간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에 대비도 하고
이런 부분을 검토해서 친명계 의원이 되느냐 본인 등판을 하느냐가 결정되겠죠.
단순히 나온다 안나온다고 해서 뭐가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 이겁니다.
그러므로 민주당 정치인들은 앞으로 선택을 잘 해야 할 것입니다.
- 친명계 의원들은 전당대회 이후의 운영방향을 내다보고 거기 맞게 대응하는 것이 맞을 것이고,
- 친낙계 의원들은 평소처럼 자기 밥그릇을 어떻게 해야 뺏기지 않을 지를 고민하는게 맞을 것이고,
- 그 외 비주류 의원들은 이재명한테 붙을 지, 아니면 새로운 세력을 꾸릴 지, 국힘으로 이동할 지.
양향자 봐봐요. 이미 국민의힘 의원 다 됐더만요. 지역구가 광주라서 철새 커밍아웃 안한거지.
(사진은 생략합니다. 워낙 혐짤이라)
어쨌든 이런 식으로 각자도생할 길을 찾아야겠죠.
뭐가 되었든 이미 민주당의 변화의 흐름은 감지되기 시작하고 또 그렇게 되려나 봅니다.
언론사라는 든든한 빽을 가진 국힘과 친낙계에 굴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시 부활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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