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vious (20-22)/Politics

민주당과 팬덤정치

지방선거 끝나고 수박이다 니탓 내탓이다 말들 많았죠.

물론 저도 그 대열에 동참해서 게시물 2개 정도 쓰기도 했고요.

 

아무튼. 우상호 비대위원장 선임 후 좀 조용해지는 듯 하다가

이원욱의원의 발언과 팬덤정치가 아직도 도마에 오르고 있고 그러네요.

 

전 솔직히 이원욱 의원 이번 지방선거 때 행동 매우 실망했고 민주당을 망친 범인으로 지목도 하고 그럤는데,

글쎄요. 이번 발언은 사심 다 떼어놓고 보면 딱히 틀린 말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https://www.khan.co.kr/politics/assembly/article/202206121612001

 

‘수박’과 ‘정치 훌리건’ 논쟁…민주당 계파갈등 중심에 ‘팬덤 정치’

“여름엔 역시 수박이 최고라 하십니다.”(이원욱 의원) “조롱과 비아냥으로는 건강한 지지 문화를...

www.khan.co.kr

 

좋든, 싫든 간에 이재명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문자폭탄 팩스폭탄에 처럼회 해산이 필요하다 등등.

 

김남국 의원 말처럼 이낙연계나 정세균계 등으로 불리던 사람들이 지들이 실권 장악할 때는 뭐하다가

우리를 계파로 몰아세우고 왜 해체를 요구하느냐라는 말도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발 물러서 먼 곳을 바라보니,

처럼회가 해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이원욱 의원도 딱히 틀린 말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어째서 위와 같은 의견이 나왔을까요.

 


일단 저는, 패거리 정치를 굉장히 혐오합니다.

그와 동시에 친문도 더더욱 혐오하고요.

 

친문과 패거리 정치? 매우 연관관계가 깊죠. 왜 그런 지는 말할 것도 없겠네요.

 

 

이제 어느 정도의 맥락이 잡혔을 것입니다.

 

저는 패거리 정치를 싫어하기 때문에 친노고 친문이고 다 싫어했던것이고.

팬덤의 대상에 대한 악감정은 없어도, 팬덤에 대한 악감정은 누구보다도 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팬덤 정치가 이재명으로 옮겨간다? 

아무리 제가 이재명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반대되는 친문을 증오한다고 하더라도, 

그 역시 이재명에 대한 팬덤(이자 패거리) 정치는 똑같이 혐오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문재인에 대한 팬덤은 증오하고 이재명에 대한 팬덤은 괜찮다? 그건 내로남불입니다. 

전 친문이 싫은거지 문재인이 싫은건 아니니까요. 이재명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이재명을 공개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차기 대선주자로 다시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 가야 할 길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뭐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긴 호흡을 가져가라.

 

이제 대선 끝나고 지방선거 끝났습니다. 

다음 대선은 4년이고 다음 총선은 2년 뒤입니다.

이젠 정치적 빅 이벤트 없습니다. 

 

그동안엔 뭔가 이거저거 막 해보려고 한 것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대선 치루고 몇 달도 안돼서 지방선거 치뤘으니까.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치는게 맞아요.

설령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도 안 진다. 반성이 없다. 등등 욕을 먹고 나오더라도.

시기적으로 봤을 때 아무 것도 안하면 대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99%가 될 수밖에 없으므로 뭐라도 해보는거 맞아요.

 

그러나 지금은 이제 그 반대입니다.

이제는, 시기적으로 봤을 때 뭐라도 해보려고 성급하게 발버둥쳤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어쨌든 이재명 "의원"님도 원내 입성 했습니다. 전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 쉬어도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위치라는 뜻입니다.

 

지금 당 대표, 당권 장악해서 뭐합니까. 당장 총선이나 대선도 없는데??

오히려 현 시점의 당 장악은 독이 든 성배가 맞는 표현입니다.

 

어느 정권이든 간에, 야당은 항상 밑져야 본전이였습니다.

여당이 크게 삽질하지 않는 한, 야당이 돋보이거나 뛰어나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항상 여당보다 뒤쳐지게 보이는 것이 야당의 위치입니다.

 

즉 현 시점에서 당을 장악하는 것이 차기 대권주자나 당을 휘어잡는데 하등의 도움이 안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재명계는 어찌되었든 대선 때 미칠 듯한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그 여운도 아직까지 남아있는데다가. 

원내 입성도 했고, 대선을 빌미로 이재명을 따르는 수많은 의원들도 있는 상황이니.

 

오히려 한 발 물러서서 구경도 하고.

국회도 어찌되었든 초선이고 하니 국회의 생태계도 직접 느끼시고.

 

현 시점에서는 당권과 멀리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떠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권에 멀리 떨어진 위치에 계시다 보면,

총선에서 민주당이 또 다시 참패나 대패를 했을 때 이제는 이재명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명확해질 수 있으니,

민주당을 구원할 수 있는 위치로 또 다시 나아갈 명분을 잡을 수 있고.

총선에서 민주당이 2년동안 대오각성하여 대승을 하게 된다면, 그렇다 할 지라도 이재명을 넘을 정도의 차기 대선 주자가 짜잔☆ 하고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기 떄문에 역시나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럼회도 해체하고. 이재명계도 해체하고.

이재명을 추종하는 팬덤정치도 완전히 없애거나 하지 말기를 직접 주문도 하고.

 

그렇게 하나 둘 씩 비우게 되더라도. 사람들은 떠나지 않습니다. 

대선에서의 임팩트를 아직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재명만큼의 존재감을 가질 민주당 내 주자들이 없으니까.

 

그러므로. 지방선거가 끝난 지금.

원내 입성을 했으니. 일단은 딱 그 정도까지 전진하고.

일단 쉬세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해도 좋고.

그동안 쉴 새없이 달리셨으니 이젠 휴식하면서 체력도 비축하고.

 

휴식하면서. 이재명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요.

이재명 의원이 대선 출마 때 보여줬던 모습이 진실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으니까.

그런 것을 보여주면서 마음을 돌리면 되니까.

이재명은 합니다라면서요. 할 수 있다고 봐요.

 

중앙정치에서 당을 위한 정치보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어차피 국민들은 알아서 또 지지하고 그럴 것입니다.

 

친문들이 그동안 헀던 패거리 쓰레기 정치와는 다른 모습만 보여줘도 다시 도약할 것을 믿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