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하신년이네요. 새해 복많이받으세요.
대선 3개월 앞두고 안철수가 폭풍의 핵으로 떠올랐네요.
제가 당초 예상했던 방향과 크게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고요.
사실 제가 원했던 것은 이재명-윤석열의 2강 체제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므로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이 단일화해서 제3의 세력을 구축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3지대 단일화는 사상도 다르고 이해당사자 간의 성향도 달라서 어렵고 결국 2파전 되나 싶더니
윤석열이 계속 자살골 넣고 선대위 영입 인재도 구설수가 많다 못해 문제가 많아서 어부지리로 3파전 되었네요.
안철수는 사실 냉정히 말하자면 어부지리 3파전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을 뿐입니다.
이재명이 잘해서 윤석열 역전한 것 아닙니다.
안철수가 잘해서 지지율 10% 찍은 것 아닙니다.
그저 윤석열의 본색이 드러나서 어부지리로 오른 것 맞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10921678
아무튼 어부지리라고 해도 시사하는 바는 굉장히 큽니다.
어부지리로 형성된 3파전은 절대로 쉽게 안무너집니다.
게다가 안철수는 지난 대선에 나왔고, 윤석열과 이재명이 갖고 있는 리스크가 없는 사람이 맞고요.
안철수가 좋고 나쁘고 무능하고 유능하고를 떠나서 어렵게 얻은 지지율이 밀릴만한 요소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또 다른 후보인 심상정, 김동연은 나가리된게 맞습니다.
안철수가 치고 올라가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단일화 추진하고 존재감 드러내고 그랬어야 했는데
냉정하게 골든타임 이미 지났습니다.
사실 3지대간 단일화를 심상정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성과가 없었고, 김동연은 시큰둥했고.
대선후보로서의 원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봐도 됩니다.
다만 포스트 대선까지 바라본다면 거기에 맞는 전략을 구상해서 준비해야 되겠죠. 아마 다들 알고있을겁니다.
그러므로 이번 대선은 이제 세 가지만 보면 됩니다.
이재명, 안철수, 국민의힘.
왜 윤석열이 빠졌냐고요.
윤석열 제가 개인적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는 후보인건 맞는데 그래서 뺀건 아니고,
윤석열이 과연 완주를 할까요? 그것부터 의심됩니다.
그래서 윤석열 자체보다는 그쪽 당을 봐야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쉽게 사퇴하거나 그러진 않을겁니다.
그동안 조중동과 윤핵관이 미친듯이 밀어준 부분이 있어서 절대 포기 못할 것이고,
사퇴한다고 했을 때 아직까진 본인과 가족 리스크가 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어떻게 해서든 제1야당의 대선주자라는 자리 쉽게 못 놓을 것이겠지만,
사실 윤석열을 극도로 싫어하는 저조차도 이렇게 계속 자살골만 넣고 지지율 뒤집힐 것 예상 못했던것처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전망을 윤셕열 자체가 아니라 그쪽 당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보려면 콘크리트 지지율부터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퇴하지 않는한 죽었다 깨나도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을 것 같은 지지율 말이죠.
이거는 최근이 아니라 2020년부터 쭉 보면 됩니다. 그 당시 지지자들이 지금 지지자들일테니까요.
대략적으로 보면 이재명은 15%, 윤석열은 10% 정도 나옵니다.
물론 저 당시 지지했던 사람들은, 이재명 대장동 사태 몰랐고 윤석열 무능함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 시기가 무슨 의미가 있냐면,
이재명 지지의 사유는 가장 대쪽같고 적폐청산 잘할것같고 정책 잘 할것같은 이미지가 있고,
윤석열 지지의 사유는 검찰총장으로서 현 정부에 가장 대항 잘하고 정권교체에 적합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지 사유가 지지 철회 사유를 덮을 수 있는 비중이 콘크리트 지지율이 차지하는 근본 요인입니다.
자세히 보면 안철수도 콘크리트 지지율이 마찬가지로 있습니다. 3% 정도 되는데요.
실제로 안철수 출마선언 한 이후에도 높진 않았지만 2.5%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그 때는 존재감이 엄청 미약했기 때문에 출마 당시 지지율 자체를 콘크리트 지지율로 봐도 좋고요.
결국 콘크리트 지지율 빼면 70%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변수가 아주 많고요.
현재의 3파전 구도로 좁혀짐에 따라, 70%가 모두 부동층은 아닐 것이고 그 중에서 추가적인 콘크리트 지지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추가적인 콘크리트 지지율은 무엇이냐. 아마도 그 예제가 아래와 같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이재명: 민주당 지지자 중, 원래 이재명을 좋아하지 않고 지금도 좋아하지 않지만, 윤석열은 죽어도 되면 안된다.
- 윤석열: 전통적 지지자 외 모두 소멸
- 안철수: 전통적 지지자 외 원래 없었음
사실 여기서 이재명의 추가 지지율이 어느 정도인 지는 가늠은 안 됩니다. 5~10% 정도?
그리고 윤석열과 안철수는 전통적 지지자 외에는 모두 소멸되었다고 봐도 좋은데, 그 이유는 윤석열 못믿으면 안철수라는 훌륭한 대체재가 있고, 반대로 안철수 못믿으면 윤석열 믿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재명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 안철수 지지할 사람들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은 말 그대로 부동층입니다.
이재명 별로 안좋아하고 윤석열 죽어도 되면 안되는 사람들이 안철수로 돌아설 수는 있지만, 민주당을 전통적으로 지지했던 사람들 중 위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원팀의식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안철수로 돌아서지도 않거든요.
말을 조금 어렵게 한 편입니다만 구체적 근거를 명시하려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물론 팩트는 아닙니다. 여태까지 흘러갔던 구도를 보고 생각한 주관적 의견일 뿐.
콘크리트 지지율을 요약해 보자면,
- 이재명: 15% + 5% = 20% 예상
- 윤석열: 10% + 0% = 10% 예상
- 안철수: 3% + 0% = 3% 예상
하한선입니다. 어차피 부동층이 67%, 즉 2/3정도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고,
윤석열/안철수 콘크리트 지지율이 낮은 이유도 양자 관계 때문이 맞겠고요.
안철수의 행보는 과연 어떨까요.
이젠 진짜 캐스팅 보드를 쥐게 되었습니다. 서두에 밝혔듯이 어부지리로.
어쨌든 어부지리들 날먹이든 주워먹기든 지지율을 얻은건 얻은겁니다. 무시하면 안되는 것 맞습니다.
안철수의 전략은 일단 단순합니다.
말조심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하고, 네거티브보다는 정책에 주목하고. 본인 정치관도 주장하고.
단일화는 당연히 안할겁니다. 누가 미쳤다고 합니까. 당연히 안합니다.
이 쯤되면 심상정, 김동연과의 단일화는 물건너갔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이젠 상황이 바뀌어서 안해도 됩니다.
추가적인 인재 영입, 당연히 없거나 거의 안합니다.
거대 정당과 군소 정당은 전략 자체를 완전히 다르게 가져가야 합니다.
거대 정당은 조직력이 득표의 주요 요인이라 인재를 모으는 것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군소 정당은 차별화가 득표의 주요 요인이라 아예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합니다. 엄청난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물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번 대선이 다른 대선보다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국민의당으로 올 확률이 낮겠지만서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지율부터 올린 다음에 인재를 영입해야 합니다.
지지율 낮은 채로 저희 선관위좀 와주세요 하면 아무리 정책이 좋아도 누가 오겠습니까.
인재 영입 자체는 좋고 10%도 캐스팅보드를 쥐고있지만 그 정도로는 안됩니다. 더 올리는게 우선이 맞습니다.
안철수측의 시나리오도 사실 나쁘지 않습니다.
단일화하게 되면 무조건 윤석열측하고 합니다. 이재명측하고 단일화할 리가 없습니다.
만약 윤석열 쪽으로 단일화할 상황이 온다면, 윤석열이 지지율이 다시 반등해서 35%대 이상 나오고 안철수가 다시 지지율이 5% 미만으로 떨어져야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미 형성된 3자구도는 쉽게 깨지지 않고 안철수도 하방리스크가 굉장히 적습니다. 그러므로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안철수쪽으로 단일화할 상황이 온다면 윤석열과 안철수 지지율이 역전되는 상황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전자보단 그나마 낫다 정도?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변수가 더 늘어야 하고 무엇보다 안철수가 물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진짜 총력을 기울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단일화를 안한다. 사실 이게 확률이 제일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안해도 됩니다.
단일화를 안하기로 아예 딱 결정되고 기호 1,2,3번 다 나오고 후보유세 들어가고 본격 대선운동 들어가면 부동층에서 이재명, 윤석열 지지율 다 뺏어올 수 있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나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윤석열이 지지율 깎아먹는 게 더 낮은 확률이였습니다. 즉 윤석열 지지율 고꾸라지는 것도 나왔는데 3자구도로 안철수가 선전하지 말라는 법도 마찬가지로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안철수는 단일화해도 무조건 윤석열하고 할 것이다.
- 지지율 지금보다 충분히 더 오를 수 있다.
- 3자구도로 가도 전혀 나쁘지 않다. 해볼만 하다.
부동층 변수는 연령층이 핵심
불과 일주일 전에 나왔던 뉴스입니다.
위에 제가 쓴 내용은 콘크리트가 33%, 부동층이 67% 정도로 가정했는데
여기 사진에서는 선택 못한 후보가 10~15% 사이로 나와서 엄청난 차이 아니냐 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 제가 쓴 부동층: 지금 지지후보는 있거나 혹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유권자 층
- 세계일보의 부동층: 조사 시점 지지후보가 없는 유권자 층
세 곳의 조사 결과 평균을 내보면, 조사 시점 부동층은
전체 연령 12%, 20대 24%, 30대 16% 평균이 나오고, 20~30대 유권자는 31.8%입니다.
실제 지난 총선(2020년 4월)에서도 20대와 30대 비율은 거의 비슷했으므로 반반으로 나누면 됩니다.
이것을 근거로, 현 시점 즉 세계일보 기사 작성 시점에서의 부동층은
- 전체 연령: 12% (위와 동일)
- 20대 연령: 31.8% / 2 * 24.2% = 3.85%
- 30대 연령: 31.8% / 2 * 16.3% = 2.59%
- 20대 + 30대: 3.85 + 2.59 = 6.44%
이렇게만 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제가 말한 예상 부동층 비율을 계산하면 66.7 / 12 = 5.56이므로,
대선 전까지 지지후보가 없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있을 확률 계산을 위해 위 확률에서 5.56을 곱해보겠습니다.
- 전체 연령: 12 * 5.56 = 66.7% (위에서 제가 작성한 부분)
- 20대: 3.85 * 5.56 = 21.3%
- 30대: 2.59 * 5.56 = 14.4%
- 20대 + 30대: 35.7%
갑자기 이러니까 확 많아보이죠.
제가 위에 쓴 부분을 또 다시 요약하고 또 요약하고.. 하면 예상 지지율은 이 정도입니다.
- 콘크리트 지지율: 33.3% (1/3)
- 부동층: 66.7% (2/3)
- 20대, 30대 부동층: 35.7%
만약 그럴 일은 없겠지만, 20대, 30대가 안철수로 확 가버린다면? 10+ 35.7 = 45.7% 지지율이 나옵니다.
물론 계산 안한 40대 이상 부동층까지 감안하면 저 지지율 나오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다 생각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윤석열이 삽질해서 까먹을 확률이 더 낮았고 그것이 이루어졌습니다.
딱 이 정도가 올해 초 대선의 방향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지만 예상해 보았습니다.
전체 요약 하겠습니다.
- 안철수 도약, 절대 무시할 것 아니다 물들어올 때 노 잘 저으면 윤석열 밀어낼 수 있다
- 유권자 콘크리트 지지율보다 20대, 30대 부동층 비율이 더 높을 것 같다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 여전히 변수는 많다
참고로 저는 지지후보 이미 정했습니다. 아마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글에서 가장 언급이 되지 않은 빅3 후보 중 한 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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