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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 (09-19)/Sports

e-Sports라는 것.


컴퓨터가 등장하고,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온라인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생겼다.

게임은 원래 온라인이란 개념 이전에도 많이 존재했지만,
온라인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뭔가 게임을 해도 같이한다는 개념으로 전환되었다.

대표적인게 MMORPG와 RTS와 FPS, 보드게임이다.
그 외에도 장르는 더 있지만..

같이 레벨업을 하면서 키워간다는 개념과,
서로 대결을 하면서 키워간다는 개념이 공존하면서..
사람들은 뭔가 대결이라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끼면서. 그러면서 생긴 것이 e-Sports이다.

사실 e-Sports라 불릴 수 있는 종목은 참 많다.
예전에는 처음 e-Sports 등장 당시 제일 인기가 많던 스타크래프트 위주로만 진행이 되어왔었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워크래프트3, 카운터스트라이크, 심지어 DoTA까지도 종목으로 등장했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아발론이나 바투를 e-Sports로 할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e-Sports를 단순히 게임 방송사들의 흥행을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기존에 인기가 많던 스타크래프트를 10년 넘게 밀어주고 앉아있는 것이다.
솔직히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가 있다. 나도 계속 봤었고,
갖가지 전략이나 빌드, 컨트롤 등이 많이 등장하면서 그 재미를 더해간거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응원하는 선수나 팀도 존재하고 그랬던 것 뿐이고.

최근에는 이제동이라는 선수가 승승장구하면서 개인리그까지 휩쓸었다.
다른 선수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던가 심리전까지 유도한다던가 그런 식으로 우승을 하던 것과는 다르게,
이 선수는 특별한 재능이나 능력에 의존하기보다 무식하게 죽어라 연습하면서 내노라하는 선수를 다 이기고 그런다.
누구든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선수가 어딨겠나만, 이 선수는 다른 선수의 그런걸 뛰어넘게 연습하고 노력한다 한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는 플레이를 하면서 때려잡고 이기고 그러는 점에서는 좋지만,
앞으로는 다른 어떤 프로게이머들도 이 선수만큼 죽어라고 노력하고 그러지 않으면 이기기 힘든 세상이 온거다.

반대로 말하면 게임판을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 2가 얼마 안있으면 나온다는데..
그때까지만이라도, 죽어라 연습만 하는 선수가 연습 조금 덜하는 선수들 다때려잡고 쓸어가는 판보다는,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오면서 흥행이나 재미를 더해가는 요소가 나오기를 바래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이제동의 우승이 힘이 빠지고 김을 새개 만들었던 것일 수도 있고.

성공은 1%의 재능과 99%의 노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재능보다는 노력에 의존해서 하면 성공을 거둔다는 해피엔딩급 비율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각자가 지니고 있는 재능따위는 아무런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즉 보는 입장에서 재미라는 것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이.. 재능이고 나발이고 다 연습만 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리고 마침내 그런 시대가 오고야 만 것이고..

사실 워크래프트3는 이런 시대가 몇년 전부터 왔었다.
장재호라는 프로게이머 역시 죽어라고 연습만 해서 나와서 몇년동안 워크래프트3계를 혼자서 독식했으니까.
하지만 이 선수는 스타급 센스라던가 재능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재미라는 것을 더하는 요소는 있었다.

그렇다.
적어도 나같은 경우는 보는 입장에서는..
노력만 해서 이기는 그런 경기를 보는것보다, 재능이나 센스를 가지고 이기는 경기를 보는 것을 더욱 재미로 삼아왔다.

왜 임요환이나 이윤열 시절에 스타크래프트 팬들이 늘어나고 그렇게 열중을 했는지를 생각해봐라.
그 선수들은 노력도 많이 했겠지만, 재능이나 센스 면에서는 정말 무궁무진하고 넘쳐나던 그런 선수들이니까..
팬들 입장에서도 볼맛도 나고 사람들도 늘어나고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개인차이겠지만..
무식하게 연습해서 다 때려잡는 이제동이 우승하는것보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판을 잘짜는 이영호나 정명훈같은 선수가 우승하는 것을 바래왔었으니까.

이젠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안보게 될 것 같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곧있으면 스타크래프트 2도 나오고.
게다가 어느 한 게임에 의존해서 e-Sports가 활성화되는 걸 보는것도 싫고.

서서히 보지 말아야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예전부터 있긴 했었지만.. 이젠 확실해지는 것 같다.
빨리 스타크래프트2나 나와라.. 쩝

PS) 아이온이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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