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사에 보니까
블리자드에서 곰TV 리그를 공식 후원한다고 그런다.
http://fomos.kr/board/board.php?mode=read&keyno=96577&db=issue
여기서 문득 생각난것. KeSPA와 블리자드의 관계는?
이를 위해서.. 먼저 KeSPA의 공인 종목을 채택하는 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KeSPA에서 규정하는 것은,
프로게이머 및 프로게임단에 대한 관리 규정을 포함하여, 공인종목에 관한 규정을 가지고 있는데,
공인종목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심사목적>
e스포츠 공인종목 심사는 e스포츠에 부합되는 게임을 e스포츠 정식종목으로 채택함으로써 e스포츠의 저변확대를 통한 생활밀착형 건전여가문화로의 정착에 이바지하도록 한다.
그렇게 해서 현재로 공인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카트라이더이다.
e스포츠에 부합되는 게임을 정식종목으로 채택을 하면 거기에 대한 규정을 자기들이 임의로 만들고 이에 따라야 한다는거다.
여기까지는 별것도 아니고, 그냥 게임을 종목 채택해서 사용만 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 저작권 문제가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임에 관한 라이선스는 분명히 게임을 개발한 업체가 소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개발업체에서 자기가 만든 게임을 이용하여 방송을 하고 대회를 하는 것을 제재한다면?
이에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블리자드가 KeSPA에 저작권 소송을 걸 것이고, KeSPA가 이길 확률은 0%이다.
이는 FIFA와 KFA(축구협회)의 관계하고 다를 바가 없다.
왜나하면, 축구라는 종목에 대한 관리 규정 및 축구 자체에 대한 소유권은 전적으로 FIFA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 및 국제대회, 심지어는 올림픽 종목에서의 축구까지도
전부 다 FIFA의 동의를 얻어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리자드가 KeSPA에 저작권 소송을 걸어서 e-Sports를 못하게 할거라고?
가능성 있다. 왜 없나. 그 증거가 바로 맨 위에 링크한 기사인데.
현재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MSL과 "스타리그"로 구분하여 양대리그로 운영하고 있고, 곰TV리그도 따로 운영하고 있으나,
결정적으로 KeSPA는 곰TV리그를 정식 리그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제한이 많이 있을 뿐더러, 양대방송사, 이스트로, SKT 는 아예 곰TV 출전도 안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이 계약으로 곰TV리그를 앞으로도 KeSPA에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면,
블리자드는 이를 빌미삼아서 KeSPA가 주관하는 모든 리그에 대한 방송경기 중단요청을 할 수도 있다.
말했지 않나. 이럴 경우 KeSPA가 이길 확률은 0%라고.
저작권 관련해서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 떠오르는 이유는 다름아닌 스타크래프트 2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2가 나오면, 이에 대한 방송중계권 및 판권 등등 모든 것이 블리자드가 소유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현재 스타크래프트2 에 관련하여 이러한 협상이 서서히 불거지고 있다고 한다.
협상이 문제없이 이루어진다면야 아무 문제없이 방송도 잘하고 진행도 하고 그러겠지만,
곰TV측에서는 이러한 점을 간파하여 블리자드와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후원을 해야 할 이유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곰TV 리그가 인지도가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해설진의 역량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있고,
두번째는 정식 리그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첫번째 문제는 어차피 곰TV가 자체적으로 개선하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두번째 문제는 곰TV가 자체적으로 개선하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국내 대기업 임원진들로 구성된 KeSPA라는 거대 집단과 양 방송사의 압박이 있기 때문이다.
곰TV는 두번째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 블리자드와 후원계약을 맺은거고.
칼자루는 사실 블리자드가 쥐고 있었단 말이지.. 후후
사실 우리나라는 말야.
방송중계권 및 판권에 대해서는 바삭하면서
저작권에 대해서는 쥐뿔도 관심없이 마구 사용하려는 경향이 너무나도 많다.
대기업을 비롯한 일반 개인들까지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어도 너무나도 없다.
우리나라만 그러냐고?
맞다. 우리나라만 유독 심하게 그런다.
시간만 난다면 마구마구와 이상훈 사건에 대한 논평도 쓰고 싶건만,
따로 쓰기 보다는, 조만간 "저작권이라는 것"이라는 주제로 거하게 논평 쓸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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