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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 (20-22)/Games

익명의 폭력성과 물들어간다는 것

우리나라는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 많다 못해 넘치고,

게임을 하는 유저들과 커뮤니티가 매우 체계적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국내의 대표적인 커뮤니티를 들면 디씨인사이드를 빼놓을 수가 없고,

인벤이나 PGR21 등이 있지만 사실 그 커뮤니티는 에전에 비해서는 많이 힘을 잃었죠.

그 외에도 펨코(FMKorea) 등 특정 주제 등을 다루는 커뮤니티 등도 있고요.

 

 

 

저도 디씨를 종종 이용을 했었던 유저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유는 정보를 얻어가기 위함이 주 목적입니다.

 

예전같으면 인벤이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여러 가지 많은 정보를 얻어갔지만,

이제는 유저들이 스스로 고품질의 정보를 만들고 배포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혔으며,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보니까 디씨인사이드를 통해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품질의 게임 관련 정보는 디씨인사이드로 가야 얻어갈 수 있는 것이 트렌드가 된 셈이죠.

 

결국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루트는 굉장히 단순해졌습니다.

여러 종류의 게임이 나오고 어쩌고 하더라도. 몇몇 게임은 인벤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얻어가는 정보가많지만,

더욱 고품질의 정보를 원하는 유저들은 결국 디씨인사이드를 이용하게 되죠.

 

그러나 디씨인사이드는 유용한 정보만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유용한 정보가 5% 정도라고 가정하면, 그 중에 개념을 가진 글은 25%정도에 그치고,

나머지 75% 정도는 쓰레기 글로 가득차다 못해 넘칩니다.

맨날 욕설하고. 도배하고. 싸우고. 특정 유저들에게 시비걸고 싸우고 깎아내리고 인격모독하고.

 

(다만 디씨 내 갤러리 별로 유저 분포는 매우 상이하게 다릅니다. 갤러리 관리자 및 특성에 따라 그런 부분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 참고하며, 위의 퍼센트는 가장 대중적인 게임인 롤갤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익명성을 전제로 해서 자유롭게 글을 쓰다 보니까 공격적인 사람도 많아지고, 더욱 사람이 공격적 성향이 되고 그런 면이 있는 것이 아무래도 주요 요인이 아닐까 싶겠죠.

 

멀쩡한 사람도 디씨에서 활동하다 보면 같이 물들 확률이 높습니다.

다수의 공격적인 사람들만 있는 곳에서 활동하려면, 소수의 유저가 되기 보다는

아무래도 그들과 같은 수준의 글을 쓰면서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일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친목이나 그런것을 뜻하는건 아닙니다. 커뮤니티 내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인만의 방식이라고 판단하는 겁니다.

(디씨는 사실 친목활동을 기본적으로 배제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게임 유저들은 점점 공격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겠죠.

왜냐.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는 단순해지고.

사람들은 더욱 한 곳으로 몰려들 것이고.

그로 인해 공격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고.

 

그것이 여론이 되고 그것이 대중이 되는겁니다.

 

과연 해결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넷 실명제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까요.

아마 그렇진 않을겁니다.

인터넷 실명제 자체는 개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문제가 있어서 쉽게 하지는 못할겁니다.

 

백날 클린문화를 만들자 어쩌자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구현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오히려 전보다 더욱 안좋아지면 안좋아졌지 좋아지는 현상으로 되진 않을겁니다.

 

 

디씨를 뭐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유저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는것도 아닙니다.

 

그저 커뮤니티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좋아하는 유저들 간에 형성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심화될 뿐이죠.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러나 해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

중국에서는 웨이보 등을 통해서 다수의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글로벌로는 트위터, 레딧, 디스코드 등을 통한 커뮤니티를 통해서 게임과 관련된 의견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우리나라만큼 그렇게 활발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유독 커뮤니티 상에서 익명성을 뽐내면서 공격적인 성향을 더욱 잘 드러내기 때문에.

 

하지만 최근에 몇몇 일본게임을 접하기도 하고, 글로벌 커뮤니티나 정보제공 사이트 등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적어도 네티즌 문화가 이대로 썩어 문드러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아직은 남아있다? 정도였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쓰겠습니다.

(사실 생각한건 있지만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라 다음에 언급하는점 양해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