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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전 온라인 섭종

한번 쯤은 들어봤을 지도, 그렇지 않을지도 모를 그런 단촐한 게임 하나가 서비스 종료를 앞두게 되었네요.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9/2020040901483.html

 

[단독] 넥슨,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접는다... 사업개편 가속도

日 코에이 게임 모바일판으로 한때 흥행… 출시 4년만에 급작스런 종료"작년 본사 매각 추진 철회후 속도내는 사업개편 일환" 해석넥슨이 모바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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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온 게임에 비하면 정말 별 것도 아닌 게임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거 PC게임 시절에 조조전을 한번쯤은 다 해봤을 그럴 사람들부터, 아니면 전략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했었죠.

 

저 또한 다른건 몰라도 이 게임만큼은 서비스가 열린 2016년 10월부터, 게임을 접게 된 2019년 4월까지 어쩌다 보니 모든 것을 바쳐서 열심히 했었던 유저였었고요.

 

벌써 게임 접은 지도 딱 1년이 되었네요.

사실 접게 된 계기가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만,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게임 운영에 대한 실망이 매우 컸고 첫 아이를 출산하느라 육아에 집중하기로 한 점? 정도가 되겠네요.

물론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뭐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은 게임 하나에 얼마나 재밌고 열심히 했었나요.

그냥 잠깐 하다 접으셨나요. 아니면 과거의 추억을 발판삼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즐기면서 했었나요.

뭐가 됐든 정답은 없습니다만 전 적어도 후자였던 것 같네요.

 

한때였지만, 유튜브 방송도 했었고, 연합장도 했었고, 랭커도 해보고, 뭐 별에 별건 다 해봤던 것 같습니다.

게임 내에서 친해진 사람들하고 자주 만나고 어울리기도 했었네요.

 

이런 저를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딱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마도 다시 그렇게 별 것도 아닌 게임에 열정을 쏟을거냐고 한다면 전 단연코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면 추억이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은 마약입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절반은 '예'고 절반은 '아니오'가 맞겠죠.

 

얼마나 잘 살고 계신가요. 현실이 여유로우신가요. 

인생의 목표가 딱히 없으니 그냥 놀고 즐기고 싶으신가요.

그래서 게임을 할 만한 여유도 있다면 그것 또한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그런 처지는 아니지 싶습니다.

아직 살아갈 날은 많아서 그런가.

딱히 잘 살지도 않고 현실이 여유롭지도 않고 인생의 목표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되겠다는 방향도 있고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살아가면서 개발에 집중하고 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 게임을 접으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왜 더 빨리 접지 않았을까. 그게 역시나 아쉬웠지 싶네요.

 

삶에 여유가 있고 열심히 안 살아도 상관없다면 게임 이거저거 열심히 하면서 즐기셔도 되는데,

열심히 살고 생업에 모든걸 바쳐야되겠다 싶으면 게임에 빠지시진 마십시요. 그건 정말 아니지 싶습니다.

 

아마도 제 인생에서 열정을 바친 마지막 게임이 될 듯.

딱히 아쉽진 않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망했다 정도.

그렇게 말한 이유는 별 것 아니에요. 제가 접은 계기 중 하나가 서비스 운영에 대한 실망이 컸다라는 점에서. 운영도 제대로 못하는 게임은 망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서 그리 말했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넥슨에서 만든 게임은 믿고 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