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자신문을 보니까 이런 기사가 있더라고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30&aid=0002627561
다시 돈 모이는 e스포츠, 제2전성기 맞을까?
이런 제목으로 말이죠.
기사내용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1.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국내출시(5일 남았네요).
2. 스마일게이트, 액토스소프트 등 e-Sports 부활을 위한 투자 진행.
사진출처: 전자신문
근데 솔직히 좀 웃기는 일이긴 합니다.
저 두가지를 가지고 전성기를 운운한다? 어림도 없습니다.
제가 e-Sports를 깎아내리려거나 폄하하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전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e-Sports 방송을 자주 봤었던 1명이였고요.
e-Sports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 중 1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시점에서 전성기를 언급한다는 것 자체는 시기상조일 뿐이고, 아직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번의 큰 실패를 겪었고, 다시 부활하기까지는 처음 성공하는 것보다 더 오랜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Red Bull
스타크래프트1 리마스터가 나온다고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도 스타크래프트1을 즐기면서 게임하거나 보는 사람들은 매우 즐겁게 시청도 하고 기대도 하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기업이 투자해서 대회도 연다면 이전보다는 더욱 시장이 활성화될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거기까지입니다.
e-Sports 시장이 처음 열렸을 때에는 한창 온라인게임 열풍이 불었을 때였고, 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보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재미를 가지고 애정도 가지게 되고. 그러면서 보는 사람도 많았고 시장도 활성화가 되었죠.
하지만 한 번 흥미를 잃기 시작하면 다시 흥미를 가지는 것이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가진다고 해도 이전보다 더욱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요.
특히나 스타크래프트같이 나온 지 10년, 아니 20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사진출처: 나무위키
게임이라는 종목의 e-Sport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성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회전률입니다.
일반적인 스포츠와는 다르게, 게임이라는 것은 심하다 싶을 정도의 회전률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좋은 게임이 나타나면 그 게임을 사람들이 많이 하고 즐기게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수많은 게임들은 생겨날 것이고, 심지어 VR/AR 등의 첨단기술이 융합된 게임도 나올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 e-Sports 발전에 있어서는 굉장한 치명타로 작용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포츠의 발전은 다음의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하거든요.
1. 충분한 자본력
2. 해당 스포츠를 즐기는 관객
3.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3번 인프라고, 게임의 대표적인 특성인 회전률은 인프라 발전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인프라라는 것은 과연 무엇을 뜻할까요.
특정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지원해주는 다수의 프로구단은 당연히 기본으로 있어야 할 것이며, 아마추어 대회의 활성화, 그리고 인재 발굴 프로그램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뜻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가 활성화 될 때는 지금보다도 훨씬 인프라가 좋았습니다.
각종 대기업의 스폰서십 지원은 기본이고, 아마추어들이 충분히 게임을 즐기고 도전할 수 있는 소규모 단체에서의 다수의 상금대회 운영.
그리고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열심히 도전하면 노력한 만큼 얻어가는 것도 있었습니다.
지금 그런것이 있나요?
없습니다.
심지어 있다고 하더라도, 2000년대 중반의 인프라 규모에 비하면 1/5도 안되는 매우 열악한 수준까지도 떨어졌습니다.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위 기사에서 스마일게이트는 e-Sports 인프라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할까요. 예전처럼 스타크래프트1에 의존한 투자를 할까요?
그렇다면 결국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밖에는 안될 것입니다.
결국은. e-Sports 종목이 될 정도로 훌륭한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 등장한다면.
해당 게임에 대한 인프라를 갖추고 지원하고. 그런 방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올바른 경쟁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하나의 기업이 아닌 다수의 기업이 다수의 게임에 대한 e-Sports화된 전반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부 부처에서도 진지하게 지원할 수 있는 장기 플랜을 세워서 접근하는 쪽으로 해야만 합니다.
이런 식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e-Sports 부활, 또는 제2의 전성기.
택도 없습니다.
지금 롤드컵이다, 아프리카 스타1 리그다 뭐다 등등 현재애도 운영되고 있는 e-Sports 종목 및 대회는 수시로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국은 해당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잔치일 뿐입니다.
몇몇 투자나 준비과정, 그리고 신버전 게임의 출시는 부활이 가능할까 말까 정도의 신호탄 정도밖에는 안됩니다.
제대로 된 노력 없이 전성기를 운운하는 그런 말도안되는 소리는 집어치고, 범위를 크게 보고 전반적 인프라 개선을 위한 노력부터 경주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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