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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 착취의 폐해

'1분지각에 1시간 벌근, 화장실도 장부적어라'
라는 기사가 있는데. 출처: http://news.nate.com/view/20120219n01040?mid=n0406

저게 문제가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왠지 이러면 안될것 같은데.. 저건 너무 가혹한게 아닌가..라는 막연한 감성적 접근이 아닌,
민주노총 관계자가 말한대로 근로기준법 위반에 인권침해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포스팅의 주제는 바로 근로기준법과 인권침해에 대한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잘 수행하는 회사가 얼마나 있을까?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체를 막론하고 전체의 비율로 따졌을 때는 내가 봤을 땐 거의 없다.
예전과는 다르게 야근을 안하는 풍토가 조성되었다 어쨌다 그랬지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들을 봐도. 카톡에서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어도.
야근에 찌들고 힘들어하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런 사람들을 한없이 보아 왔다.

물론 야근에 대한 정당성이나 이에 대한 보수 체계를 확실히 하는 회사 또한 있기 때문에
그런 회사에서는 야근 자체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생계 수단이 될 수가 있어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조차도 못한 회사가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이다.

야근수당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 직장 조직에서는 업무가 조직 내에서 분업화되어 있는 곳과 협업화되어있는 곳이 있다.
협업화되어있는 곳의 경우에는 사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조직 내 전체의 일이 되기 때문에
조직의 수장이 야근을 하거나 조금 더 시간 소요를 많이 필요로 할 경우에는 같이 일을 한다.
그건 괜찮다.

문제는 분업화되어있는 조직 내에서의 암묵적 야근에 대한 내용이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윗사람이 퇴근을 안했는데 아랫사람이 퇴근하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랫사람이 자기 할 일도 안하고 먼저 퇴근하는 것은 당연히 지적해도 될만한 그런 사항이지만,
그런 경우도 아니고 마냥 시간만 뗴우다가 퇴근을 늦게 하도록 시키는 것.
눈치를 주는 것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먼저 간다고 다그치거나 혼내거나 고성이 높아진다는 것.
Team Chemistry를 해치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니가 일찍가면 다른사람들도 다 너같이 그럴 것이고
그로 인해서 팀이 전체가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

이러한 일련의 사상이 바로 인권침해, 노동력탄압을 만들어내는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미국식 노동관습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좋은 것은 취하지 아니하고 나쁜 것만 취하는 그런 행태이다.
근본적으로 Team Chemistry가 적용되는 범위는 급한 프로젝트나 그러한 것이 아닌 이상은
사실 각 회사별로 지정된 공식 업무시간에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내서 형성해도 되는 것인데,
그것도 아닌 일상적인 업무에서조차 그런 현상을 겪는다는 것은 노동 측면의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된다.

인권침해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나'보다는 '조직'을 중요시하는 일본식 조직문화를 그대로 답습한 형태라고 해야되려나?
나 또한 나보다는 조직을 중요시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일본식 조직문화의 장점보다는 단점만을 받아들이려는 그런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나'보다 '조직'을 중요시한다는 것은 내 생활이나 인생, 그리고 업무지식 등등 전반적인 모든 것을
내가 속해 있는 조직에 맞추면서 그것과 관련된 업무, 조직력을 강화시키는 것에 의의를 두지,
'나'자신을 완전히 버리면서 '조직'에 모든 것을 헌신하려는 것을 뜻하는게 절대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자보다는 후자쪽을 맞는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하고자 하니
여기서부터 인권침해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면서 회사 조직의 발전방향에 맞추려기보다는
개인의 다양성을 죽이고 회사가 원하는 로보트가 되어야 한다. 이런 사상.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니
거기에서부터 조직원들 사이의 갈등이 생기고 심각할 경우에는 인권침해로 가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유독 우리나라만?
이는 간단하다. 급속한 경제성장때문이다.
경제성장을 위해서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그런 끝에 마침내 경제대국에 근접하게나마 갈 수 있는데,
문제는 이렇게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을 이루니까. 거기에서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즉 노력해서 성공했으니 조직 단위로 밤새서 일하면 더욱 큰 성공을 거두겠지라는 심리.

근데 그게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는 라이프사이클. 즉 생활패턴이라는 것이 있는데,
생활패턴은 일하는 패턴과 쉬는 패턴과 자는 패턴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일하는 패턴에서 일하고 쉬는 패턴에서도 일을 하게 되면 사람의 라이프사이클이 망가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 시간 이상 일을 할 수는 있되, 그것이 개인적으로 문제를 발생할 만한 소지가 있으면
거기에서 라이프사이클이 깨지게 되고 업무효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사람들은 눈앞의 이익만 좆고
나중에 생길 부작용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서 지금과같은 문제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만연화되어가고 있다.

해결방법은 무엇일까.
결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도. 하려 하지도 말고.
좀 더 사람들이 느긋해졌으면 좋겠다.
중요한 일이라면야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지도 않는 것에 인권이다 노동력이다 그런 것을 무시하면서까지
조직의 눈앞의 이득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강약 밸런스라는 것이 있다. 해야 할 때는 하고. 해도 되고 안 해도 될 때는 어느 정도는 느슨히 하고.
그럴 여유가 조금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추신: 우리 부서는 그런 면에서 정말 좋은 부서라고 생각된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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