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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 (09-19)/News

iPhone 4S 출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어제 팀쿡 연설좀 들을라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생중계는 안하고 블로그 이미지 중계로만 봤었다.
그리고 팀쿡 연설 끝나고 부사장한테 넘겨서 부사장이 말 다하고 그러는 데에서는 졸려서 그냥 자긴 했다.. ㅋㅋ
자고 일어나보니 예상대로 4S만 출시한다고 떡하니 나왔더만.
왜 예상대로냐면.. 이미 기조연설 있기 전에 애플스토어에는 신상품으로 4S만 올라와 있다는 소식이 있었을 뿐더러,
아이폰5는 없다는 말이 갑자기 급물살을 타서 이미 그런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고나 할까?

뉴스를 통해서 연설을 다시 짚어보니 결국 제품소개도 팀쿡이 하지 않아서 그 점은 상당히 아쉬웠었지만,
4S의 면면을 들어다 보니,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싸고. 성능도 더 좋아지고.
그거면 됐다.



애플이 상당히 판짜기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차피 LTE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최소 1~2년 정도가 걸린다고 봤을 때
아이폰5는 LTE제품으로 내놓는 것이 맞다. 그래야 통신시장 흐름에 따라갈 역량이 되기 때문에.
그런데 남들이 LTE제품을 내놓는다고 애플까지 LTE제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이미 IT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LTE폰을 지금 구매해서 쓰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LTE폰을 개발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애플 사에서는 그렇다면 시장 동향을 보고 LTE 시장 안정화가 다가오기 직전에 내놓는 것이 맞고,
그것이 아이폰5가 될 가능성이 높다.

LTE도 아닌 3.9세대 통신규격을 가진 폰을 디자인만으로 땜빵하고 아이폰5라고 내놓으면 더더욱 사기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에서는 중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새로운 폰을 출시하기에 이르고,
HSDPA 방식을 사용한 아이폰4S를 내놓게 되었다.


아이폰 4S의 가장 큰 매력은 64기가가 399달러밖에 안한다는 사실.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보다 분명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가의 폰이라는 것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저거를 돈주고 사야되나라는 생각이 솔직히 안 들 수가 없다.
내 주변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리어답터나 돈 좀 있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아이폰을 쉽게 못 산다.
그리고 보급형 스마트폰을 쓰려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은 결코 아니지만, 남들보다 그런 것은 빨리 산다고 생각했을 때,
향후 인도, 중국 등의 거대 시장에서도 점점 스마트폰이 보급되려는 시점에 저가폰을 통한 마케팅이 필요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은 무리해서 신제품을 개발해서 빨리 내놓는 것보다,
저가의 보급형 아이폰을 내놓되, 성능은 더 좋은. 그런 폰을 내놓음으로써 이윤 극대화를 꾀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게다가 이번에 소개된 아이폰 4S가 기능이 없냐하면 그것도 결코 아니다.
속도도 빨라지고, 카메라 화소도 더욱 높아지고. 그 외에도 총 7가지 개선점을 제시하면서
기능적인 면을 추가한 그런 폰이라는 것이 언급되어 있다.

스마트폰 좀 많이 써봤다면 알 것이다. 어차피 스마트폰 용도가 처음에는 이거저거 다용도로 하다가
카카오톡, 페북, 트위터 머신 내지는 게임머신이나 인터넷 서핑 정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아이폰 4S가 내놓은 기능들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할 만한 새로운 비전이 아닌,
기존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사람들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은 기능들을 추가로 개선함으로써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그런 발표회라고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완전한 신상품을 아니기에. 보급형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것은 더더욱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금 당장은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만 높이고 많은 소비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 주식 떨어졌다 그러는데..
장기적으로는 애플이 판을 정말 잘 짜왔다는 그런 생각을 더더욱 할 수 있었을 뿐더러,
애플에서는 아이폰5를 출시한다고 말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아이폰5에 대한 기대는 전 세계의 소비자들이 먼저 설레발을 쳤던 것은 아닐까?
쓸데없는 언론과 주변 사람들의 군중심리에 매도돼서 나오지도 않은걸 당연히 나온다고 생각한
스스로가 착각해 보면서 괜히 애플에 실망했던 것은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정말정말 다행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군중심리에 나도 같이 기대해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마인드는 고쳤으면 좋겠다. 




새로운 4G 통신규격이 나왔다.
통신규격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애플도 한 번쯤은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는 것보다 숨고르는 것을 선택했다.
어차피 단거리 대회가 아닌 장거리 대회라면 숨을 고르는 것도 능력.

팀쿡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설한 것이 아니라 아쉽기는 하지만, 애플은 분명 현명한 선택을 했다.

iPhone 4S 출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추신: 우리나라에 빨리 출시 안되는 것은 행정상 절차의 문제때문이란다. 우리나라 규제와 허가 문제좀 빨리 해결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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