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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 (09-19)/News

빠와 까가 구분되는 기준

뉴스를 보면 특정 인물이 나온다.
그 인물에 대한 평가를 네티즌이 내리는 것으로 속칭 '빠'와 '까'가 생긴다.

'빠'의 기준은 무조건적인 찬양에서부터 비롯된다.
'까'의 기준은 무조건적인 비방에서부터 비롯된다.

소위 네티즌 게시판을 보면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잘했다고 하거나 못했다고 하는 경우를
'쟤는 ㅇㅇ빠다 얘는 ㅇㅇ까다' 이러는데,
그것은 사실 잘못된 표현이 맞다.

단지 빠와 까는 둘중에 어느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안생길뿐더러,
둘중에 어느 하나만 생겨도 다른 하나가 생기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생기는 원인은 단순하다. '빠'그룹이 설치는게 꼴보기 싫어서 '까'가 생기거나. 그 반대거나.

언론이나 집권층, 특정 집단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아주 잘 이용한다.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깎아내리는 방법을 써서 그 인물을 격하시키는 사람이 많아지게 하거나,
반대로 그 인물이나 집단을 무조건적인 찬양을 하게 함으로써 그 인물에 대한 반감을 생기게 만들게 하거나.
또는 논리있고 정연하게 말하는 척을 하면서 그 집단에 대한 사람들의 공감을 호소하거나.

사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임에도 불구하고,
그 극소수가 수많은 네티즌들, 심지어는 글을 안쓰고 보기만 하는 제3자의 심리마저도 바꾸는 역할을 한다.
그런 것에서 시작된 것이 '네티즌 선동정치', '특정 집단에 의한 언론의 왜곡'이다.
물론 그 특정 집단이라는 것은 공식적인 언론사가 아닌 그냥 일반인 집단을 말하는 것이다.
(라고는 하지만 사실 일반인 집단 자체의 배후가 따로 있는 경우도 매우 무수히 많다)

최근에는 이러한 특성을 기자들이 잘 이용하는 면이 없지 않다.
위에 말한 세가지 특성(비하로 인한 비하, 찬양으로 인한 비하, 공감 호소)를 
기자들이 기사에서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즉, 객관성을 전달하여야 하는 기사가 기사 개인의 논평이나 주관이 들어간 기사로 변질되는 것이다.

이것은 크게 심각한 일이다.
조중동의 이러한 언론 왜곡은 이미 옛날부터 자행되어온 일이고,
심지어는 다른 언론사들마저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일삼아오고 있는 것이다.
즉 언론의 통제 대상인 '특정 집단에 의한 언론의 왜곡이' 옛날에는 단순히 네티즌만으로 표면화됐지만,
최근에는 언론사로까지도 퍼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사실은 인터넷 세대가 아닌 때에도 언론 왜곡은 있었지만, 그것에 대한 일반적인 국민의 인식이 부족한 것도 있다)

아마 다음 선거 때에도 이러한 부분적 언론 통제나 왜곡을 방지하는 방안은 등장할 것이다.
물론 그런 식으로 언론에 호소하고 비판하는 방법으로 왜곡을 하는 네티즌들은 싹다 잡아다 처벌해야 하지만,
반대로 그런 식으로 언론을 인위대로 조작하는 기자 역시 싹다 잡아다 감옥에 넣어야 한다.
왜냐하면, 네티즌들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보다 기자들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는 하나의 사이버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지내고 소통하고 홍보하고 광고하는 그런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이 있지만,
앞으로는 언론을 왜곡하려는자, 진실을 전하려는 자, 언론을 통제하려는 자들간의 의사소통 싸움이 된다.
이것은 우리가 현재로써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많은 파장이 일어날 것임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이 사회에서 지켜야 할 것은 분명히 있다.

1. 절대로 감정에 호소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마라.
이것은 심지어는 자기가 평소에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의 말조차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감정에의 호소는 100% 주관적 사상이 들어간 말이기 때문에, 그 진실성을 보장할 수 없다.
심지어는 진실을 감정에 호소해서 이야기하더라도 그조차도 믿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순간, 자기 자신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그거 아는가? 애국심도 사실은 감정에 호소하는 발언이다.
그 이유는 여기에서 언급할 이유도 없고 부연설명할 것조차도 없는 당연한 사실이다.

2. 이슈거리에 대해서 한쪽 의견만 듣고 판단하는 일은 없도록 하라.
이슈라는 것은 논쟁을 뜻하는 것. 어느 한 쪽의 말만 들어서는 절대로 믿을 수 없다.
양쪽 의견을 모두 듣고 수렴을 하면서 자신이 이에 대한 입장이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더욱 설득력있는 사람의 말이 사실인것같다라는 태도를 견지하지도 말아라. 
말주변이 없고 문장구사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도 오히려 그 사람이 더욱 진정성에 다가가는 경우도 많다.

3.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이나 논평을 존중할 줄 알아라.
얼핏 보면 자신에게는 기분나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말이나 글을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대개 그런 경우에는 평성심을 잃고 좀 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색안경을 쓰고 하는 그런 판단에서는 객관성을 더욱 잃어버리기가 쉽다.

4. 눈에 보이는 숫자만 보고 표면적으로 판단하지 마라.
통계수치 상의 숫자나 데이터를 보았을 때에는 그것만큼 객관적인 것이 없다.
하지만 통계나 숫자라는 것은 그 상대적 가치나 체감도가 사람마다 다르고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분명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통계상의 숫자 역시 100%나 0% 등이 아닌 이상은 그 작성자의 주관이 분명히 포함되어 있다.
물론 0.01%나 99.9%같은 거의 만(滿)이나 공(空)이라는 수치조차도 표면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5. 무조건적인 대중 편향으로 절대로 가지 마라.
대중은 수많은 사람들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을 많이 가질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대중이 모든 것을 보장하거나 옳게 판단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내가 4번에서 언급했던 만공수치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경계하는 것처럼 대중 또한 마찬가지다.
5%의 엘리트들이 세상을 지배한다느니, 세계 20%의 갑부가 세계 80%의 부를 거머쥐고 있다느니.
(이거는 5%, 20%, 80%등을 강조하려는게 아니다. 그냥 단순히 예를 들어서 대충 적어본거다)
이런 말들이 괜히 나온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그 말에 공감을 하든 못하든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현대식 민주주의. 즉 선거를 통한 다수결의 선택은 그것이 절대적인 것을 보장한다는 것은 더더욱 말도 안되지만,
이를 사용하는 이유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방안보다 더욱 객관적인 방안이 단지 현실적으로 봤을 때 없기 때문이다.
주변의 친지들, 주변의 대중의 생각은 단지 참고만 하라고 있는 것이지, 자신이 거기에 쉽게 휩쓸려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유독 냄비근성이 심한 이유는
이 다섯가지 중에서 단 한가지조차도 지키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갖는 네티즌이 상당수기 때문이다.
이래가지고서는 결국 우리 모두는 언론, 기득권층의 노리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찬양도 하지 말고, 비방도 하지 말 것이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냉철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결국은 다른 어디에 가서도 무시받고 조롱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이든. 어디든. 사고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