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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자가 이직하기 위한 장기 플랜

이 글은 개인적인 글이기 때문에, 태그를 달지도 않을 것이며 카테고리를 설정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비밀리에 숨겨놓을 글도 아니라는 점에서 당연히 공개로 할 것입니다.

 


이번에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중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급여는 당연히 의미있는 인상이 이루어졌고, 여러 추가적인 혜택도 더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공개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언급은 않겠습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아마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지금 다니는 곳도 괜찮을텐데 다른데서 혹 해서 넘어갔나?

당사자야 충분히 생각했겠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것 아닌가?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 제 평소의 이런 생각을 여기저기 말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하지만 사실 전 누구보다도 이직을 위한 장기적인 플랜이 애시당초 존재했었고,

그 플랜에 맞게 하나둘씩 실천을 해 나가면서 그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일단. 회사일을 열심히 합니다.

물론 평소에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하지만 더 열심히 하고 더 성과가 나와야 합니다.

이 것은 두 가지 측면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첫째. 뭔가 커리어라도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본인에게는 큰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옮겨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옮기기 전에 자신의 모든 능력을 보여주고 회사에 후회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것이 플랜은 아닙니다. 그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플랜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접근법은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하향식 접근법을 택했습니다.

하향식 접근법이란 Top-down 방식을 뜻하는 것이겠죠?

 

네 그렇습니다.

일단 현재 자신이 이직을 한다면 과연 어떤 위치에서 가능할 지를 한 번 가늠해 보는 것입니다.

즉 대기업에서부터 한 단계씩 내려가는 방법입니다.

 

이직을 희망하는 업종 또는 직종이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 이직을 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단순히 지금 회사가 싫다고 업종이나 직종 고려도 하지 않고 그만둔다면 그것은 정말 미련한 짓입니다.

특히 가정이 있다면 더더욱 그렇겠죠.

 

그런 측면에서. 자신이 갈 수 있는, 그리고 가고 싶은 업종과 직종 범위를 처음부터 딱 한정을 짓고.

대기업에서부터 써 보는 것입니다.

 

어차피 경력직이기 때문에 공채는 의미없습니다. 수시모집을 하는 곳을 찾아서 직접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어디 하나라도 된다면? 여러분의 수준은 딱 대기업에서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수준입니다.

 

그것이 Plan A 입니다.

 


대기업으로 이직에 성공하셨나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특히 제가 일했던 곳은 사용했던 업무 환경이나 프로젝트 등등이 범용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이직을 하기에는 정말 좋지 않은 환경입니다.

그나마 제가 책도 집필하고 개인프로젝트도 하고 여러 가지 내세울 것이 조금이라도 있어서 비벼봤지만, 기준에는 모자랐나봅니다.

 

코딩테스트를 본 적도 있었고, 면접을 본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코딩테스트는 3주 공부했는데 합격도 했습니다. 

(이전에 코딩테스트 관련해서 썼던 글이 생각나네요)

하지만 면접은 정말 오랫만의 면접이라 그런지, 준비도 덜 되었고 긴장도 하고 실수도 해서 그랬을까.

떨어졌네요. 다만 다시 면접본다고 그 기업에 붙을 것이라는 생각도 그다지 들진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일단 대기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눕니다.

 

1. 경력 5년 이하의 저연령 개발자 채용

2. 경력 10년 이상의 엄청난 고스펙의 개발자 채용

 

자기들이 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급 인력도 아닌 동 경력 대비 특급 인력만 뽑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서류에서 떨어지는 것이 일상다반사였고 면접 절차도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만큼 배운 것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은 다름 아닌,

 

1. 젊은 세대들의 코딩 능력이 우리 때하고는 다르게 엄청나게 우수해진 편이다.

2. 변화하는 IT 시대에서는 젊은 사람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3.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것 맞다. 그러므로 더 늦기 전에 계속 행동해야 한다.

4. 회사 경력만 가지고 특급 인재가 될 수 없다면 본인 스스로가 특급이 되기 위한 행동을 뭐라도 해야 한다.

 

이것을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배운 것을 토대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1번, 2번은 본인 의지대로 안됩니다. 불가능합니다.

3번은 지금 계속 하고 있는 것입니다.

4번을 해야 되겠죠?

 

일단 대기업 정말 다양한 곳의 문을 두드려 보고, 본인의 한계도 깨닫고 무엇을 해야 할 지도 정해졌습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이직을 위한 입사지원을 그만두었습니다.

 

대신 정형화된 이력서를 준비한 다음 링크드인 딱 한 군데에만 올려놨습니다.

저같은 사람에 그래도 관심이 있는 곳이 있다면 헤드헌터나 기업 등을 통해서 제의가 오진 않을까.

사실 대기업에서 면접을 한 번 봤었는데, 그 곳도 제가 지원한 곳이 아니라 링크드인을 통해서 제의가 왔었다는거.

 

그러면 그 사이에 뭐하냐.

당연히 본인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행동을 해야되겠죠?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회사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기본 베이스이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1. 개인 프로젝트를 뭐라도 하나 한다.

2. 책 한번 썼으니 더 쓴다.

3.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준비한다.

 

그래서 저는 3번을 준비했습니다.

다만 단순한 자격증이 아니라, 진짜 이 자격증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을 얻을까 고려까지 해야겠죠.

그리고 굳이 자격증을 따지 않더라도 준비하면서 스스로에게 얻어갈 수 있는 것이였으면 더욱 좋겠다.

왜냐. 자격증 준비하다가 이직하게 되더라도 여태까지 준비했던 것이 본인에게는 도움이 되어야 좋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되었습니)

 

그것이 Plan B입니다.

 

대기업이 안 될 경우, 본인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적인 활동을 해 나가는 것.

 


자 그런데, 링크드인에 올려놓은 이력서를 보고 진짜로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찌되었든 Plan A에 속합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 이제는 본인의 위치를 알았을 것이에요.

대기업에서는 잘 안되더라.

현재의 수준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을 가야 할 수도 있다라는 사실을.

이제 조건 많이 따져야 되겠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과 비교했을 때

 

- 급여와 관련된 가치 인정에 대한 전망성

- 회사의 미래 비전 전망성

- 자신의 능력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을 전망성

- 회사의 복지 능력과 관련된 지원

 

네 가지를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직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고요? 지금 직장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보다 더 좋아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Plan B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업 vs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아닙니다.

현재 기업(Plan B 준비기간) + Plan B 실현 후 기대직장 vs 중소기업/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네 가지를 모두 만족한다면?

그 때는 가는 것이 맞습니다.

 

이 것이 Plan C가 되는 것이고, Plan B보다도 기대효과가 더 뛰어났을 때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Plan C를 결국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진짜로 네 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직장이라서.

 

미래는 모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지금 직장에 계속 다녀도 역시 미래는 모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릅니다.

 

결국 본인의 기준에 맞추고.

본인의 계획에 맞게 하나하나씩 실천해나가면서

본인에게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제가 속해 있는 부서 퇴사자가 6명입니다. 

아마 저는 내년 퇴사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니까 저도 거기 휩쓸려서 나가는 것으로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그냥 돈 더준다니까 혹해서 나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퇴사자들보다도 훨씬 먼저 이직을 위한 장기 플랜을 준비했었고,

그 플랜에 맞춰서 하나둘씩 활동을 실천해 나가다가 이러한 결과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뭐할거냐고요?

내년부터는. 새롭게 다닐 직장에서 제가 생각했던 커리어를 실천해나가고.

새로운 사람들과 문화에 대해서도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이고.

프로젝트도 수행해나가고 공부도 해 나가고 그래야겠죠.

 

IT 개발자 또는 개발자 출신이라면.

이제는 변화해가는 트렌드를 최소한 쫓아갈 줄 알아야 하고

나아가서는 선도해갈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도저도 안되고 뒤쳐지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환경을 스스로에게 강력하게 요구했었고.

현 직장에서는 그러한 의지가 부족한 정도도 아니고 아예 "없다"라고 생각을 했으며,

결국 제가 더 나아가고 제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습니다.

 

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는 지금 이 블로그도 당연히 있습니다.

현재 직장에서는 제 블로그라던지 SNS라던지 그런 것이 철저하게 감춰져 있고,

저에 대해서 아주 관심이 있는 사람 정도만 찾아서 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 다닐 직장부터는 제 블로그나 SNS는 완전히 공개된 그런 공간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을 써야되겠다? 아닙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진정성, 그리고 기술적 능력을 서로 공유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그동안의 직장생활을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서 장기적으로 보고 결정한 사항인 만큼

후회없이 잘 살아나가고 싶습니다.

 

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