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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자가 이직하기 위한 장기 플랜 #2

안녕하세요.

사실 시리즈로 쓰려고 한 글은 아닙니다만, 이전에 쓴 글에 이어서 또 같은 주제로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 달리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서 같은 주제 다른 관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onikaze.tistory.com/697

 

IT 개발자가 이직하기 위한 장기 플랜

이 글은 개인적인 글이기 때문에, 태그를 달지도 않을 것이며 카테고리를 설정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비밀리에 숨겨놓을 글도 아니라는 점에서 당연히 공개로 할 것입니다. 이번에 이직

onikaze.tistory.com

먼저, 위의 글은 IT 개발자가 이직을 위해서 세워야 할 플랜을 외적 관점으로 작성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 개인적인 커리어를 만들어라

- 대기업에서부터 중소/스타트업으로 Top-down 방식으로 접근해라

- 옮길 회사에 대한 비전과 전망과 현실을 보고 결정해라

 

이런 형태로 계획을 세워서 움직이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내적 관점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역시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추가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외적 관점이 외부의 환경이나 경제적인 여건, 처해 있는 현실이라면,

내적 관점은 위의 요소를 모두 배제한 진짜 순수한 개인에 대한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 저 글을 썼을 때만 하더라도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움직였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내부적인 요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도 같이 적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내적 요인에 의해서 이직을 결심하고 계획을 세우게 되었을까요.

 

먼저 이직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명확하게 있어야 합니다.

왜냐. 멀쩡히 잘 다니고 있고 불만도 없고 일도 재밌고 그러면은 직장을 옮겨야 할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계기가 반드시 있어야만 이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도 없이 이직을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즉 전자는 계획 없이 순간적으로 결정해서 판단한 경우고, 후자는 반대로 계획대로 진행해서 의사결정한 부분입니다.

 

저도 당연히 계기가 있었습니다. 무엇이였을까요.

제 계기가 궁금한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겠지만, 여러 가지 유형 별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문답식으로 서술해 보겠습니다.

 

  • Q: 위사람에 대한 불만?
  • A: 그것이 직접적인 이유가 되는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경우는 아니였습니다.
    결국 직장이라는 곳도 사람들이 같이 일하는 곳인데, 사람이 싫은 것이 이직의 직접적인 계기라면 
    과연 이직을 하고 나서 새롭게 만날 사람들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그건 모르죠. 로또 번호와 비슷합니다.(물론 로또 확률은 절대 아닙니다)
    그래도 어떤 직장을 어떻게 가도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보다 나을 것이라는 100%의 확신이 있다면 옮기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 Q: 회사에 대한 불신?
  • A: 저의 경우에는 불신이 이직을 결심한 직접적인 동기는 아니지만, 간접적 계기에는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아요. 하지만 회사 자체를 믿을 수가 없는 경우. 역시 매우 많습니다.
    현재 일하는 직종을 직장에서 천대한다던가, 직장의 비전이 어둡다던가 뭐 등등. 
    근데 사실 회사의 불신으로 인한 이직은 내적 관점보다는 외적 관점에 더 가깝습니다. 
    사람 간의 관계는 직장과는 무관하게 순전히 개인적인 영역이지만, 회사 와의 관계는 직장의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 Q: 본인의 역량 향상이 더뎌서 더욱 나은 곳으로 가는 것을 희망한다.
  • A: 의도는 좋아요. 하지만 그것을 주요 계기로 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역량 향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직장 외 시간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가 역량 향상을 꾀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도 한계에 도달했다고 또 느낀다면, 그래서 이직을 결심한다면. 그건 그냥 핑계죠. 
    다른 추가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주요 계기라고 판단하지는 못하겠네요.

  • Q: 집안 문제?
  • A: 네. 이 것이 아마도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이직을 결심한 내적 계기의 정답에 가깝겠네요.
    가족은 남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문제 집안 문제는 외적 관점이 아니라 내적 관점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저의 경우를 본다면 더더욱 이해가 될 것입니다.

 

사실 제가 이직을 해야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위사람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회사에 대한 불신도 어느 정도는 있었고, 역량 향상이 더디다고 판단한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집안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자 계기가 맞습니다.

 

어느 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현재 나는 몇 살일까. 그리고 그 나이 대에서 얼마나 잘 살고 있을까.

이제 막 아이가 태어나서 걸어다니기 시작했고 더욱 많은 생활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 감당이 될까.

아니, 지금 잘 살지 않더라도 현재 직장을 평생 다니면 어느 정도는 보장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현재의 업무는 행복할까. 미래에는 그나마 내가 하고 싶은 업무를 조금은 할 수 있을까.

 

돌아오는 자문자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너무 늦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뭐라도 해보려고 한 것이 바로 이직의 계기가 된 셈이죠.

 


 

직장을 옮긴다는 것. 그 계획을 세운다는 것.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작은 것이기 때문에, 결심을 하게 되었다면 이제는 거기에 살도 붙이고 깎아내기도 하고.
원석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앞선 글에서 언급한 외적 관점은 살을 붙이기 좋은 재료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내적 관점도 역시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석을 가지고 뼈대를 만들고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생활이 그냥 단순히 X같아서가 이유가 되면 안됩니다.
이직을 했을 때 더 한 직장생활이 기다릴 가능성은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래 전망이라던가, 급여라던가, 개인 역량 향상이라던가. 그것은 이직을 위한 준비과정이 되어야지
이유가 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이유가 된다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더욱 크게 좌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직 준비를 하면서 가장 크게 마음먹은 것은 아마도 이 부분일 것입니다.

 

  • 어떤 상황에서도 잘 해 나갈 자신감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 왜 계기가 생겼는지를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 내 스스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보완 가능하다면 그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 반대로 내 스스로의 장점을 역시 파악하고 이를 살리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를 찾아야 한다.
  • 절대로 게으르게 살아서는 안된다. 누구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굉장히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반대로 굉장히 지키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100%는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분적으로라도 변화해갈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사람입니다.

직장을 옮긴다라는 것은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고 환경이 완전히 바뀌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도 역시 내적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가져야 합니다. 

본인은 하나도 안 변하면서 직장만 바꾸면 만사 OK라고 생각한다면, 또 다시 반복된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요소를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는 것이 
이직을 위한 장기플랜을 세우면서도 같이 포함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계획을 반드시 세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딱히 내적 관점을 통해서 계획을 세운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계획대로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갈 때 제 스스로가 얼마나 성장하고 변화하였는가를 체크할 필요는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했습니다. 무엇을 얻었나요? 프로젝트 관리능력을 얻었겠지요.

하지만 더 크게 얻은 것은 사람을 관리하는 법, 갈등을 조절하는 법 등을 얻었고 그 속에서 제 스스로의 장단점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하고 어떤 개선사항과 발전사항이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준비했습니다. 무엇을 얻었나요? 시험을 치지는 않았어도 여러 가지 지식을 얻었겠지요.

하지만 더 크게 얻은 것은 내가 만약 이러이러한 사람이 된다면? 이런 상황이 왔을 때 대처해야 한다면?

여러 가지 발생 가능한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을 지식으로나마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자격증이길래 그러냐고요. CISA입니다. IT 감사사 자격증. 감사인의 관점에서 문제해결하는 능력을 보는 문제와 개념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 것입니다.

 

코딩 테스트를 준비했습니다. 무엇을 얻었나요? 알고리즘을 해석하고 풀어나가는 능력을 습득했습니다.

하지만 더 크게 얻은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코딩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었고,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더욱 내 스스로가 부지런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습니다. 기타 등등등.

이런 식으로 장기 플랜을 세우고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동안 내적 성장도 있어야 하고 변화도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계획 세웠으니까 계획대로 하다보면 언젠간 이직하겠지 뭐 ㅋㅋㅋ 

그거 아닙니다.

 

코로나로 먹고 살기 힘든 시대입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더욱 좋은 환경에서 새롭게 근무하게 될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훨씬 많으실 것입니다.

 

IT 개발자들은 그나마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사는게 넉넉하다 보긴 어려울 것입니다.

이직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이고, 그런 분들이 아마도 이 글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그것은 본인의 결정일 뿐입니다. 제가 뭐라 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후회없는 결정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계획을 세울 것인가를 그저 공유해보고 싶었으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생각도 더불어 가져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