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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 (20-22)/Politics

대한민국에서의 정치공학이란

간만에 정치 글이네요. 

제가 원래 이런 글을 참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최근에는 기술 블로그에 기술자료를 올리고 그러느라 여기에는 사실 정치글을 많이 올리지는 못했습니다만, 틈나는대로 써보기도 하고 그래야겠어요.

 

총선 때가 다가옵니다. 

항상 총선만 앞두면 따로국밥이 헤쳐모여가 되는 현상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그놈의 국회의원 뱃지 하나 달아보겠다고.. 

 

사진출처: 한국경제

참 보기만 해도 한심한 그런 짤이 아닐 수가 없겠죠.

 

그런데 뭐 사실 그래요. 뱃지 하나 달고 인지도 올리고 그러는 것이 인생 최대의 커리어 아니겠습니까.

국민을 대표하는 그런건데.

 

직접민주주의가 사실 민주주의에 있어서는 가장 큰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5천만이 넘는 국민이 사는 나라에 직접민주주의는 말도 안되는 소리인지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하고 그런것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그거 한번 되겠다고.

동네 이장님에서 구의원, 시의원도 되어보려고 하고.

구청장도 되고 시장도 되어 보고 국회의원도 올라가고 나아가서는 대권도 꿈꾸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지자들도 많아야 하고 세력도 갖춰야 하고.

세력이 없다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세력도 모아보고.

 

이게 정치라는게 그런 데에서 시작하는거긴 해요.

 

최근 젊은 세대들. 소위 말해서 3040 세대들이라 해야 할까요? 사실 저도 나이로만 보면 그 중 하나긴 합니다만.

나라에서 하는게 뭔가 맘에 안든다거나. 혹은 내가 세상을 바꿔보는데 일조하고 싶다라던가.

그런 의미에서 의회민주주의를 택하는 우리나라에서 꿈꾸는 사람들도 알게모르게 많아지긴 했습니다.

예전처럼 거대정당들의 기성세대 인물들만 판치는 것이 보기 싫어서 직접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긴 했죠.

 

뭐 사상은 좋아요. 군소정당이 많아지고 젊은세대들 중에서 정치하겠다는 사람도 많아지고.

현상만 보면 사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는 있어요.

그래서 그들을 말려야 할 이유도 없고 취지만 보면 박수쳐주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역사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역사가 없이 미래도 없는데, 역사도 모르고 미래만 꿈꾸는 청년들이 참 많은 것 같다는 뜻입니다.

 

현 정부에 대해 불만 가진 사람들 많을겁니다. 네네. 이해합니다.

저도 사실 딱히 얻은 혜택도 없고 그다지 마음에 들게 국정운영 잘하고 있다고 생각 안합니다.

심지어 저는 지난 대선 총선 때는 민주당 찍지도 않았고 후회하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현 정부에 대해서 불만 많다고 저기 위 사진에 있는 집단에서 다시 뭉치는거 정말 웃기지 않나요.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도 안나올 지경이죠.

 

미래통합당? 현 정권을 저사람들이 심판하겠다고요.

누가 누구를 심판해야 하는 지 거참. 어이가 없죠.

 

일단 현 정권부터 비판부터 해볼게요.

지난 총선도 전 정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였고

박근혜 탄핵에 힘입어서 대선까지 가져가면서 민주당이 거의 독식하는 구도가 된건 맞습니다.

사실 이런 구도는 거의 독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인건 맞습니다.

아무리 민주화 운동을 하고 나라가 나라다워지는 것을 꿈꾸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고 정권을 잡고 세력을 형성하고 그러면 아무래도 고인물화 되어갈 수밖에 없고, 그들도 결국은 기성세대, 즉 과거 세대의 인물이 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국 사태를 접하면서 수많은 배신감과 비판을 피해갈 수도 없고, 이해찬 대표의 행동도 도마에 오르고.

 

어찌되고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이 기득권을 행사하면서 각종 구린 행동을 해나갔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지지층들이 그들을 지지한다면 더욱 기득권을 행사할 것이다라는 것이고.

그러한 우려가 초반엔 안 드러나다가 후반부 접어드니까 표면화가 되어간다는 것이고.

 

독재를 견제하는 세력이 독재하면 그 또한 또다른 독재가 되는 것은 정치공학상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또 다시 견제하는 세력이 필요하다라는 취지 자체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기 위에 있는 미래통합당이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까 말했죠. 역사도 모르고 미래만 보는 청년들이 좀 많은 것 같다고.

미래통합당의 주역들이 누구입니까. 중도도 보수층도 아닙니다.

그건 그사람들이 그냥 자기합리화한답씨고 떠드는거고요.

 

저 사람들은 과거 박정희 유신정권과 전두환 군사정권 때 실컷 꿀빨아서 잘먹고 잘 살아서

기득권 절대 놓지 않고 조중동 언론을 등에 없고 적폐와 각종 나쁜짓만 골라서 하는 암적인 존재들이 뭉친 곳입니다.

 

미래통합당같은 개쓰레기같은 집합체가 현 정권을 견제하는 데 최전방에 앞장서겠다?

민주당 정권체제가 계속 유지되는 것을 싫어하는 "진짜" 적폐 세력들이 어떻게 해서든 저지해 보겠다고 앞장서겠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네요.

 

저사람들이 득세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 더 말아쳐먹는 꼴을 볼 바에는

차라리 민주당이나 지지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저인간들 발도 못 붙이게 만들어야 나라가 최소한 발전할테니까.

 

지들끼리 흔히들 말하는 보수세력들이 총선에 승리하고 정권을 잡게 되었을 때 어땠는지 보셨죠.

이명박근혜때 나라가 어땠는지.

 

지금 민주당 하는 짓꺼리는 그냥 잘못하고 있다. 나라가 발전하지 않는다 정도의 수준이라면,

저 적폐세력들이 중심세력이 되었을 때에는 나라가 발전하기는 커녕 말아 쳐 먹어서 뒤로 후퇴했다의 수준입니다.

 

발전은 못하더라도 후퇴시키는 놈들이 득세하는걸 보면 안되죠.

 

이번에 저들이 말하는 보수통합 안되고 그냥 우왕좌왕하고 그랬으면 

전 당연히 총선때 민주당 지지 안합니다. 뭐 잘하는게 있다고 지지합니까.

원래부터 지지하지도 않았는데.

 

그런데 지들끼리 통합하고 현 정권을 견제할만한 세력으로 덩치 불리고 준비하고 그러는거 보니까

또 생각이 바뀌게 되네요. 이러면 차악을 선택한다고 민주당쪽으로 지지하는게 맞지 싶습니다.

 

우리나라는요. 소신이 있고 자기 의견 펼치고 젊은 세대가 이끌어나가고 그런 나라가 되려면요.

지난 70년의 혼란스러웠던 역사에서 기득권 행세를 했던 놈들의 가지를 완전히 쳐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고 고인물도 빠지고 변화에 앞장서는 그런 나라가 되는겁니다.

 

뭐든지 일에는 다 순서가 있습니다.

순서도 없이 너무 앞장서려다가는 넘어집니다.

일단 나쁜것부터 모두 다 정리한 다음에 발전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소신투표와 반대를 위한 반대투표, 즉 차악투표는 여기서 차이가 발생하는 법이죠.

소신을 지켜도 문제없을 때 소신투표 하는거고. 소신을 지키다가 괜히 문제생길 때 차악투표하는겁니다.

그런 겁니다.

 

사진출처: 뉴시스

아까 기사 몇 개 보다가 느낀건데, 청년정당 몇 개도 현 정권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해서 미래통합당 합류했다 그러네요.

정말 한심한 사람들이죠.

 

뭐가 똥이고 뭐가 된장인지는 알고 정치하는걸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저기서 뭐 하나라도 건질 생각으로 계획했던걸까요. 전자면 정말 한심한거고, 후자면 그냥 저 사람들하고 똑같은 사람들이겠죠 뭐.

 

아마 현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미래통합당같은 시정잡배들을 지지하는 사람들 많을겁니다.

그렇다면 저도 그 반대로 평소에 지지도 안하는 민주당에 투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몰아낼 놈들부터 먼저 몰아내는것이 순서니까.

 

이번 총선, 통합당의 궤멸을 다시한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