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라는 것을 처음 시작한 때가 2012년이였습니다.
친구 따라 주식이라는 것을 처음 접해보고
그 이후로 열심히 공부하면서 국내 시장 종목 분석하고 차트도 분석해 보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쫄딱 망했습니다.
왜 망했을까요?
정답은 바로 "차트 분석"이였습니다.
차트 분석을 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차트 분석을 왜 하게 되었는가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차트 분석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내고 싶으니까.
그것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저같은 개인 투자자들은 차트 분석을 하나둘씩 하면서
차트의 함정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테마주 급등주 이런 것으로 접하기 시작하죠.
어쩌다 수익나면 오오 하면서 혹하게 되고.
그래 차트를 분석했더니 여기가 매수자리야 여기가 매도자리야
그것을 고민하다가 예상과 반대로 되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공부가 부족했다."
그리고 더 자신감있게 들어가지만 결과는 정반대.
그러다보디 평점심을 잃게 되고 심리에서 말리게 되고.
결국 8년 동안 국내 주식을 통해서 단타나 스윙 위주로 열심히 투자를 해봤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8년을 통째로 날린거죠.
그렇게 해서 4년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습니다.
4년이 지나고 올해, 2023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다시 투자 세계에 뛰어들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어째서?? 또 망하면 어쩌려고?
라는 우려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귀하게 된 것은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투자를 해서 말아먹었을 때에는
- 돈이 급했습니다.
- 반대로 욕심과 탐욕은 넘쳐났습니다.
- 그러다보니 빚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악순환이였죠.
그러나 복귀 당시에는 그 때와는 많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 투자를 쉬는 동안 여유 자금이 생겼고, 심지어 목돈도 아닙니다.
- 삶의 질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큰 욕심도 없습니다.
- 1원의 빚조차도 가지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여유가 생겼습니다.
4년 동안 쉬면서 놀기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국제 정세도 파악하고, 긴 호흡을 가지는 법도 배워보고.
삶의 질 자체가 많이 향상되면서 여유라는 것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차트는 세력들이 장난치는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좋은 나라의 좋은 회사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 가치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주가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확천금을 얻겠다는 그런 허구맹랑한 생각따위는 하지 말고,
투자 가치가 있는 회사나 종목을 찾아서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것.
예전과는 달리 접근법을 180도 바꾸어서 다시 투자 세계에 복귀하고자 하였습니다.
진짜 남들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정상적인 투자 방법으로.
그럼 지난 8년 동안의 투자는 비정상이였냐?
당연하죠. 그걸 누가 정상으로 생각합니까.
어디 가서 말하기도 쪽팔립니다.
그래서 복귀하면서 준비한 것은 이 정도입니다.
- 절대 빚내지 마라.
- 여유자금으로만 해라.
- 현금은 항상 들고 있어라.
- 차트를 절대로 맹신하지 마라.
그리고, 투자처는 더 이상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 시장으로 갈아탔습니다.
왜 미국 시장일까요?
하루가 빠르게 변해가는 국제 정세에 시장 상황도 변동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같이 나빠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다같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큰 시장을 가지고 시장 회복력이 좋은 나라만 좋아집니다.
그 나라는 어디일까요? 미국입니다.
그렇게 해서, 7월에 5개 종목을 들어갔었죠.
배터리 ETF(LIT)
나스닥 100 지수 3X ETF(TQQQ)
테슬라(TSLA)
알파벳(GOOGL)
JP 모건 배당 ETF(JEPI)
그런데 올해 7월이 어땠죠?
나스닥이 최고점을 찍었을 때였습니다.
멋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줄줄히 손실만 났죠.
아직 멀었나..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긴 호흡으로 보고 접근했습니다.
왜 최고점이였고 왜 들어갔는가.
당시만 해도 불안요소는 있었지만 골디락스 장세라고 해서 악재가 거의 다 소멸되었던 시점이였고
그로 인해서 너도 나도 투자해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시 Fear & Greed Index, 즉 공포-탐욕지수는 80을 넘었습니다.(Extreme Greed)
결국 이런 것이였나 싶었습니다.
모두가 환호한 순간이 바로 고점이다.
너도 나도 사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시기를 시장은 용납하지 않았죠.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10월 말에 정점을 찍으면서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10월 말 당시만 해도
구글은 다행히 본전 수준이였지만,
TQQQ가 -20%
테슬라도 -20%
배터리 ETF도 -20%
완전히 크게 말아먹었다? 라고 볼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실제로 당시는 손절까지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이것은 장투가 아니다. 긴 호흡으로 보자.
그 당시 F&G Index는 20도 안되던 시기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시기이기도 했고요.
무서울 수 있지만, 항상 정답은 아니겠지만.
공포에 사자. 더 주워담자.
현금을 항상 보유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배터리 ETF는 손절했지만 바로 테슬라와 구글에 나눠서 담았고,
테슬라 추가매수
TQQQ도 추가매수
리얼티인컴(O) 신규매수.
그리고 12월 말 현재.
가지고 있는 미국 주식의 절반 이상을 결국 처분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11월은 미국주식 사상 역사적인 랠리가 있었고,
12월에도 산타랠리가 지속되면서 결국 대반전이 나왔습니다.
공포탐욕지수는 극단적 공포에서 극단적 탐욕으로 완전히 시장 평가가 달라졌고요.
결국 올해는.. 이렇게 끝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퇴직연금을 예금상품에서 미국AB Gross 펀드로 상당수를 옮겨놓았고
옮기지 않은 잔여분은 디폴트옵션을 미국주식채권 위주 펀드로 지정해놓았습니다.
거기에서 벌어들인 수익분이 훨씬 많긴 합니다.
물론 퇴직연금인 관계로 이 부분은..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투자를 시작하고 12년만에 수익으로 마치는 해가.. 처음이네요.
욕심 안부리고, 여유롭게 하고.
정상적으로 투자했을 때 결과는 해피엔딩이였다.
시장 상황이 운이 좋았던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매우 안좋았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떠올려 보면,
정답에 가깝지 않았나 싶었네요.
경거망동하지 않고.
여유롭게, 들고 있는 현금으로.
투자심리도에 의한 매수와 매도도 하면서.
이젠 더더욱 여유가 생겼습니다.
여기서 더 오르면? 남은 절반 수익 극대화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떨어지면? 상당수 확보된 현금으로 분할매수가 가능합니다.
부분 차익 실현에 그치지 않고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습니다.
성공적인 투자의 원년으로.
원칙 지키고 정상적인 투자로 한발짝씩 나아가서
풍요로운 삶을 보내도록 앞으로도 마음가짐 곧게 먹어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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