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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앵커의 커피, 일회용품 발언이 잘못된 이유


5월 12일 뉴스에 김주하 앵커의 발언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뉴스8이 선정한 '이 한 장의 사진'입니다.

우리나라의 새 대통령은 유난히 커피를 사랑한다고 하죠. 직접 원두를 볶고 내릴 정도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이 사진을 보고 올라온 댓글도 다양합니다.

커피 대신 국산차를 사랑했으면 하는 바람부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까지….

국민들이 대통령을 사랑하면 할수록 기대하고 바라는 건 더 많아지나 봅니다.


왜 논란이 되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반대하고 여부를 떠나서, 표현하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잘못되었는 지에 대해서.
정치적 관점이 아닌 마케팅적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성 마케팅의 시대입니다.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서 제품을 홍보하여 더욱 끌어들이려는 것이지요.

예전과는 다르게, 종합편성방송이 생기고, 케이블방송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각 방송사도 마케팅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를 하고 있습니다.

연예관련 방송에서 유명 연예인, 유명 PD를 스카우팅해서 시청률을 높이려고 하는 경쟁이 있었던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으며, 이젠 그것이 뉴스의 영역까지 확대되어 각 종편이나 케이블에서도 유명인들을 주요 보직에 앉힘으로써 자기 방송사의 뉴스를 더욱 보도록 유도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종편의 경우는, 아무래도 기득권 세력층이 만든 방송사라는 점에서, 주로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뉴스가 주를 이루었습니다만,
JTBC는 손석희 앵커를 영입한 이후로 투명성있는 뉴스라는 것을 강조하여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였고,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서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물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만 가지고 인기를 얻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JTBC뿐만 아니라 채널A, TV조선에서도 굵직한 기사들을 내면서 하나씩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JTBC가 가장 인기있었던 이유는 역시 손석희 사장님의 진행방식이였습니다.

방송사에서 자사의 뉴스를 마케팅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굵직한 기사를 터트림으로써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 보다 정확한 보도와 분석을 통해서 시청자들을 설득한다.

3.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멘트를 취한다.


여기서 JTBC가 취한 방법은 다름아닌 1,2,3번 모두에 해당되었고, 특히 3번 방법은 뉴스에 대한 감성마케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인스티즈


감성마케팅이라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시청자 또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끌어들이는 마케팅 방식이라 하였습니다.

물론 끌어들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성마케팅은, 일정한 스토리를 만들고, 그 스토리의 틀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이지요.


손석희 앵커님의 클로징멘트는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 전담 팀을 꾸릴 정도였고, 멘트 뿐만 아니라 관련있는 음악까지 넣음으로써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역할도 간간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공감입니다.


아무리 멘트를 잘 만들고 구성을 잘 했고, 스토리를 잘 짰다고 해도 결국은 이를 보는 시청자들이 공감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JTBC는 이를 위한 노력이나 준비까지도 잘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다시 김주하 앵커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MBN은 보수 우파에게 친향적인 언론이고, 김주하 앵커 역시 보수 성향의 언론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MBN에서도 상당히 많은 수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고(종편 시청률 1위 방송사), 그들을 위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제 성향과 다르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태클을 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김주하 앵커의 발언의 표현이 잘못되었다고 말했을까요.
바로 감성마케팅을 잘못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커피 대신 국산차를 마셨으면 하는 의견과, 일회용 컵을 사용한 것에 대한 부분은 
분명히 누가 보더라도 현 대통령에 대한 태도의 일부를 가지고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려는 것이고,

국민들이 대통령을 사랑할수록 기대하는것은 더욱 많아진다는 부분
단순히 뉴스 언론에서 나올 수 있는 멘트라기 보다는 특정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감성을 자극하려는 말투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시청자, 또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서,
누가 보더라도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에 대한 일침이나 쓴소리를 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방향이지만,
대다수가 공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소수가 공감하는 부분을 가지고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방향입니다.


왜 그럴까요.
뉴스가 대중의 편을 들어야 해서일까요?

그런 것은 결코아닙니다.

사실 방송사 별로 자신만의 방송 색깔을 드러내는 경우는 흔하게 있고, 그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모두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송사 간 성향 차이로 인해서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를 막을 수 있고, 대중에 의해서 잘못된 여론을 형성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떠한 정도를 벗어난다던가.
마치 소수 의견을 다수 의견인 것처럼 말한다던가.

이것은 기존의 고객, 즉 시청자를 잃을 수도 있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예수님 믿으세요.

많이 들어보셨죠. 예수님 믿으세요.

예수님 믿으라는 전단지를 집마다 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괜찮으면 믿는 신도가 늘어나고, 귀찮다 하는 사람은 버리고 맙니다.
그것을 가지고 크게 뭐라고는 안합니다.

그러나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제발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달라붙는다면,
굉장히 귀찮아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예쁜 여성들, 잘생긴 남성들 많고 예수님믿으러 저희교회 오면 맛있는것을 많이 줍니다 하고
전략적 마케팅을 한다면 일부에서는 먹힐 수가 있겠죠.

즉 대중들의 의견이 엇갈릴 수 있는 특정 집단 또는 성향에 대한 마케팅은 고객을 대상으로 구미를 당길만한 프로모션이라던가, 이벤트 등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방송사의 뉴스는 그런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등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을 시킬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방식의 마케팅은 실천할 수가 없겠죠.

출처: wildpigsnation



2. 경쟁사를 깎아내리는 광고

이것은 굉장히 방식을 잘 짜야 합니다.

최근에는 경쟁사를 깎아내리는 광고를 잘 안합니다. 왜 안할까요.
잘못 했다가 기존 고객까지 잃을 수 있어서입니다.

제가 지적하려는 것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코카콜라와 펩시가 있다고 합시다.
만약에 펩시콜라에서 코카콜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광고를 헀습니다.
진짜로 그 문제가 심각하다면 펩시콜라로 사람들이 많이 사먹겠죠.
그러나 별 문제도 아니면 뭐 저런것을 가지고 지적하나 해서 오히려 펩시콜라의 이미지를 안좋게 봅니다.

물론 두 기업 간에 네거티브 광고를 딱히 한 적은 없었습니다.


출처: 뉴스투데이

(이런 광고의 경우는 타사를 깎아내리는 광고일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이 더 좋다는 것을 훨씬 많이 강조하였기 때문에, 큰 반감을 사지 않은 광고라 볼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네거티브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대선 때에도. 네거티브를 하는데. 그것이 사실이면 네거티브의 대상을 비판을 하고,
네거티브를 하는데 사실이 아니면 오히려 네거티브를 한 주체를 비판을 합니다.

사람들 인생 사는것도 힘든데,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싶은 사람의 심리 때문입니다.


즉, 정치적인 성향이나. 여러 가지 성향을 떠나서.

감성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1. 마케팅 대상. 즉 고객이나 시청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제공을 한다던가.

2. 다수의 고객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만한 중립적인 내용을 다룬다던가.


그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감성만 자극한다고 감성마케팅이 아닙니다.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이 아니고요.


그런 면에서 김주하 앵커의 5월12일자 멘트는 표현 방식이 매우 잘못된 멘트로 보면 되겠습니다.

만약에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을 하고 싶으면, 보다 정확한 정보로 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으로 해야

현재의 시청자들의 더욱 많은 지지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방송사의 방송은 특정 시청자를 대상으로 할 수도 있지만, 그들만 보는 방송이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