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니어스2] tvN은 잘하고 있다

이 글을 읽기 전 두 가지 참고사항부터 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1. 출연진을 옹호하는 글의 내용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2. 제작진을 비꼬는 글 또한 아닙니다. 제작진은 진짜로 잘하는것이라는 것이 제 블로그의 내용입니다.

은지원이나 이상민이나 조유영의 행동이나 언행이 올바르다라고 생각하는건 아니다.

다만, 
지니어스2가 지니어스1보다 보는 시청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고,
우리나라 사람 정서 상 대부분의 시청자라면 뭔가 동방예의지국의 사고에 걸맞도록
평범하면서도 과정이 매끄럽고 선한 사람을 쉴드쳐주는 경향이 있다.
그런것까지는 이해한다.

그러다보니, 지니어스 자체의 게임 방식이 좀 과하다 싶은 면이 보이면
여지없이 '혐홍철' '혐지원' '혐유영' 등을 붙이면서 까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출연자 간의 배신과 뒤통수, 그 속에서 뭔가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고
이를 통해서 다소 자극적일 수 있더라도 기존과는 다른 포맷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중요하다.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면서 인간의 단편적인 모습을 프로그램에서 보여주고자 하는데,
선량한 모습으로 머리만 쓰면서 랄라라 하는 것은 단순히 프로레슬링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항상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뭔가 순한 사람에게는 동정이 가고,
약자나 사회적 지명도가 약간 낮은 사람들에게는 보호해주려는 그런 심리가 있다.
게다가 인터넷 많이하는 사람들은 홍진호나 임요환을 잘 알테니 그런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있을 것이고.

하지만, 임요환이나 홍진호가 게임 내에서 보여줬던 분노나
이두희가 게임 내에서 흘렸던 눈물.
그리고 6시간정도 게임을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그런 사실.
당사자에게는 억울하고 분노할만하다. 누구라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위 말해 방송인 연합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을 그렇게 까야만 하는 것은 
내가봤을땐 마녀사냥이다.

지니어스2의 담당PD 및 방송국 공식입장이 난 솔직히 이해가 간다.
절도가 올바르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니어스1 1화에서 이상민이 홍진호 가넷을 가지고 가서 거래를 했던 것처럼,
이두희도 신분증을 가지고 거래를 하려는 방법을 취해서 찾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6시간동안 드러누웠다고 하면, 6시간동안 딜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고는 생각 안하는가?

물론 지니어스1 1화가 게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였고,
이번 지니어스2 6화의 신분증이 게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이긴 했지만,
그것 또한 마냥 찾다찾다 하는 것이 아니라 가넷이라던가 여러가지 수단을 써서라도 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냥 막연히 물어보고 돌려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원하는 그런 단순한 포멧이라고 보진 않는다.

기자들은 신났다고 권선징악적 기사를 쓰면서 방송인들을 연일 까대고 있고,
네티즌들은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폐지시켜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럴거면 그냥 보지 마라.

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이면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포맷에 맞춰서 
참가자들이 시청자 눈치보면서 선량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보다
지금같이 인간의 솔직한 면을 보여주면서 게임을 진행하길 바란다.

담당 PD는 절대로 프로그램 폐지하거나 그런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난 참가자들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보는것보다,
시청자들의 눈치를 보면서 프로그램을 밋밋하게 만드는게 훨씬 꼴보기 싫다.

착한사람들이 평범하게 게임하고 그런거를 원한다면
그냥 그런 TV프로나 골라보면서 낄낄대고 웃어라.
지니어스 게임에다 대고 화풀이하면서 연일 성토질하지말고.

솔까말 방송인, 비방송인 연합도 그냥 시청자들이 보면서 느낀대로 임의대로 만든것 아닌가?
방송인 입장에서 머리좋은 임요환, 홍진호, 이두희를 떨어뜨리려고 한다는게 뭐가 잘못된건데?

난 tvN 관계자도 아니고 뭣도 아닌 일반 시청자들 입장이지만,
대중에 휩쓸려서 원래 색깔을 잃어버린 프로그램을 만드는것은 정말 싫어한다.
비인간적인 면이 나오더라도 현재 하던대로 했으면 좋겠다.
시청률 높이려고 괜히 맞춰주는 짓따위는 절대로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