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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역학관계

레알 vs 바르샤 1차전이 끝났다.

물론 다시는 언급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였기 땜에 생략하다만.

우리의 무리뉴 감독님은 분노를 터트리면서 유럽 축구계를 맹비난했고,
바르샤는 무리뉴 감독님을 제소하면서 법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EPL 주요 팀들의 대응이다.

일단 맨유는 퍼거슨감독과 퍼디난드 등이 말하기를,
레알마드리드를 지지하고 바르샤를 똑같이 비난한 반면,
아스날과 첼시는 무리뉴의 발언이 과하다고 비판했다.

어찌하여 이런 발언을 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간단하다.
레알 팬인 내가 봐도 2차전 누캄프 원정에서 레알이 이기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맨유 입장에서는 챔스 결승에서 바르샤를 만날 것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간주하는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맨유는 레알을 견제할 이유가 전혀 없는 대신, 바르샤를 견제하려는 것이 주요 의도이다.
또한 챔스 결승에서도 맨유가 바르샤를 만났을 때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염려하여
사전에 인터뷰를 통해서 경계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반면 아스날이나 첼시는 이미 챔스에 떨어진 팀이긴 하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맨유가 우승하는 것보다 레알이나 바르샤가 우승하는 것을 바라는 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맨유의 입장과는 반대로 레알을 견재하면서 바르샤를 지지하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실제로 벵거감독과 안첼로티감독의 발언은 맨유 퍼거슨감독의 발언 이후에 나온 공식적인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한다고 봐도 좋다.

내가 싫어하는 팀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바르샤가 1순위고 맨유가 2순위지만,
맨유의 인터뷰 내용과 의도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번 바르샤를 디스하는 발언 자체는
맨유를 싫어했던 내 마음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바르샤 vs 맨유가 챔스에서 붙게 된다면..
당연히 맨유를 응원할 것이다.

지성이형이 꾸레를 침몰시키는 것을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