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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 (09-19)/Life

선거라는 것

선거는.. 어렵다.
정치적 색깔이 들어갈 뿐더러 선거 자체가 정치니까.

아이러니하게도 민선 시장을 뽑는 것은 행정기관에서 일할 수장을 뽑는 것인데
행정인이라기보다는 정치인이 주로 시장을 하거나 그런다지.
근데 그도 그럴 수밖에, 행정 자체도 결국은 집권 권력이나 당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다가
시 의회, 구 의회 등과도 업무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자치단체 의회 의원을 뽑는 경우라면 당을 보고 뽑으면 된다.

그래서 그런 경우는 차라리 속이 편하다.

문제는 인물을 뽑는거란 말여. 인물을.
시장이든,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간에.
항상 나오는 딜레마가 있다.

특정 당을 지지하기 위해 그 당의 인물을 뽑을 것이냐
특정 당이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장 당선이 유력한 다른 당의 인물을 뽑는 것이냐
아니면 선거 본래의 취지에 맞게 인물만 보고 뽑을 것이냐

나는 당연하게도 제일 마지막을 항상 추구해 왔다.
오로지 인물. 인물만 보고 뽑았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뭐랄까.. 하아.. 할말이 없다.
특정 당이 당선되는 것을 막아야 할텐데, 그렇다고 다른 당의 인물을 보자니 더더욱 아니고.
딱 그거다.

인물만 봤을 때는 A 후보가 B 후보를 단연 압도한다.
그런데, A 후보가 속해있는 당이 당선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쯤되면 A와 B가 누군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것이다.
아. 물론 난 사는 곳은 경기도지만 집주소는 서울로 되어있다.

차라리 경기도가 집주소라면 아무런 망설임없이 Y후보 지사하라고 투표하면 간단한데,
서울이라 이런 딜레마가 생기는거다.

물론 A와 B가 누군진 예상이 가지만 공개는 않겠다. 선거법 위반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현재로는.. 누구를 찍을건지 공개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 내 소신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

혹시 아나. A후보도 B후보도 아닌 다른 당의 C후보가 인물이 좋다면 그 후보를 찍을지?
물론 그 C후보가 누구인지는 나조차도 아직 모르지만..;

다만 확실한 것은.
B후보는 절대로 안찍을거다. 왜냐고? A후보보다 인물론에서 단연 밀리고
서울시 행정을 A후보에 비해서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으니까.

이 글을 읽는 필자들에게 고하고 싶다.

시장은 도시계획과 이에 걸맞게 안정적으로 행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가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 올바른 정책을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대통령은 국가를 잘 이끌어주고 내외적으로 국가의 안정을 기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사람의 성격이 좋고 아는게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는 자리다.

그래서 난 아주 당당하게도 모 당 대표 모 씨만 두 번 찍었고,
노무현, 이명박은 찍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찍었던 그 사람은 안타깝게도 당선되진 않았지만, 절대 후회는 안한다.

착각하지 마라.
B 후보를 뽑아서 행여나 당선되기라도 하면 
물론 A 후보가 있는 그 당은 당 입지에 큰 타격을 입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울시가 예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착각따위는 절대로 하지 마라.
오늘 봐라. 토론회에서 말도안되는 헛소리만 하는 사람을 무슨 서울시장을 뽑아?

맘만 같아서는 이름까지 다 밝히고 낙선운동이라도 하고 싶다만.
선거법 위반이니까 참는다.



추신: 모 정치인이 같찮은 후보 단일화 때문에 서울시장에서 경기도지사로 선회한 것에 그저 비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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