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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옳고 그름, 올바르다는 것

2025년 뱀띠의 해가 떠오른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네요.

주변에 많은 일들이 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주로 자기계발과 관련된 주제의 글을 많이 언급했었는데, 다시 일상적인 내용으로 써볼까 합니다.

 

현재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가 무엇일까요. 탄핵 정국이겠죠.

그래서 관련된 개인의 생각을 적어볼까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정치적으로 깊게 파고 들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옳고 그름에 대해서 정치적인 색은 옅게, 대신 개인의 심리적 측면에서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2030들이 거리에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탄핵정당의 지지율이 또 다시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것에 또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전반적으로 둘러봐도 유사한 현상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 20대 남성들의 표심을 공략했었고 그것이 주요했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앞서서, 2030 남성들이 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논하지 않을 수 없겠죠.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를 들자면, 단연 PC(Political Correctness) 주의를 들 수 있습니다.

여성, 인종, 소수자 등의 모든 차별을 멈추기 위한 그런 운동에서부터 비롯된 것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거기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나기도 했고. 역차별을 당한다라는 인식을 많이 갖는 것 같아요.

 

사람의 본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는 저 친구와 같은 노력을 했는데, 외부의 차별적 요소로 인해서 내가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을 때

굉장히 아니꼽다라는 감정을 가지는 것.

이건 본성입니다. 사회화가 되지 않은 어린이한테서 흔히 볼 수 있거든요.

 

공산주의가 생겨난 것도 사실 그런 개념이긴 했습니다. 

모두가 평등해야 하고, 같은 대가를 받아서 분배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사람의 본성이라는게 가진 자는 더 가지고 싶어하는 그런 것도 존재하고 있어서 공산주의는 성공할 수 없었죠.

 

그 본성을 사실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원래 모든 자연 만물은 다 그런 습성을 가지고 있고, 자연스러운 것이니까요.

다만 그것이 사회적으로 적용되었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네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왜 역차별에 대한 반감이 더욱 두드러졌는 지를 알 수가 있겠네요.

 


 

최초의 문명부터 20세기 이전까진 어땠나요.

전형적인 약육강식이였습니다. 

강한 자, 가진 자가 모든 것을 지배했던 사회였죠. 차별은 매우 당연한 것이였습니다.

내가 차별받는다라는 것에 꼽다라는 생각을 어려서는 가졌겠지만, 이내 세뇌되고 맙니다.

아마 그 시대 어린이들을 비교해 본다면, 양반집 자제와 천민집 자제가 있겠죠.

양반집 아들은 좋은 것만 먹고, 천민집 아들은 나쁜 것만 먹습니다.

어린이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나는 왜 이런것만 먹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모의 교육. 우린 천한 사람이라 그게 당연한거야라는 것을 교육시킴으로써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세뇌되는 과정이죠.

그 시대에는 그게 옳은 것이였습니다. 차별이 당연한 시대.

 


그리고 프랑스 혁명을 거쳐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쳐서,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다양한 이데올로기를 거쳐갔지만, 그 속에서 나온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라는 것이였습니다.

비록 출발선상은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차이는 있어도, 계급이라는 것은 없는게 맞는거고.

이는 다시 말하자면 노력과 운으로 극복이 가능하다라는 것이였습니다.

 

자본주의가 만든 돈의 계급과 옛날의 계급 사회가 크게 다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었지만, 최소한 아무리 노력해도 되는 것이 생긴 시대."

 

모든 사람이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1명 이상의 사람은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성공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리고 21세기가 되었네요. 벌써 20년이 훌쩍 넘어버렸고요.

이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금수저와 흙수저가 만드는 새로운 계급에 대해서도 인정합니다.

단지 인정한다는 것이지, 모든 사람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라는 점에서 누구나 많이 노력하긴 합니다.

 

PC도 평등이 당연시되기 시작하면서 떠오르기 시작했겠죠.

여자는 왜 아직도 차별하냐? 인종은 왜 아직도 차별하냐? 

성소수자도 우리도 똑같은 인간이다 권리를 박탈하지 말아달라.

나쁜짓 한것도 없는데 왜 우리만 권리를 안 주냐. 너무 억울하다. 꼽다.

 

그제서야 어렸을 때만 생겼다가 사리졌었던 차별받는게 싫었던 그런 것이 하나둘씩 드러난거죠.

본성이기도 하지만 당연한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러자 이를 기반으로 많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그래 다 맞는 말이다. 이제 더 이상 차별은 멈추자. 동등해지자.

여기서 끝났다면 참 아름다웠겠죠?

 

하지만 사람은 절대 그런 동물이 아닙니다.

왜 문명이 생기고 20세기까지 약육강식의 시대를 긴 시간동안 유지했을까요?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 또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하지 말자고 하고 끝났다면

20세기 이전의 약육강식과 계급제 사회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차별하지 말자는 또 다른 차별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 인류 문화의 기본적인 구조입니다.

PC주의가 너무 활성화되면 기존의 PC주의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고,

기존에 기득권을 가졌던 사람들은 그것을 뺏기는 것을 당연히 좋게 볼 수 없기도 하고.

 

어느 것이 옳다의 문제는 아닙니다. 

너무 한 쪽 편을 들면 다른 쪽 편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고.

밥그릇이 줄어드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역시 매우 당연한 이치니까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사상까진 이해되지만, 

진짜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흘러갔다면 공산주의가 성공했겠죠.

하지만 절대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과거 문명에서 이미 증명됐으니까요.

 

문명의 이데올로기는 계속 변하기 마련입니다.

20세기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좌파와 우파를 대변했다면,

21세기 중반은 이제 그것이 극단주의와 온건주의로 변해가는 추세입니다.

 

극좌파와 극우파라는 표현은 사실 없는 표현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옛날같으면 하나의 직선으로 왼쪽은 좌파, 오른쪽은 우파였지만

사실 극좌와 극우는 서로 만나게 되어 있고, 즉 같은 개념으로 봐도 좋습니다.

 

20세기 이데올로기에서

극좌파는 공산주의, 만민이 평등해야 한다라는 사상입니다.

극우파는 민족주의, 폐쇄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상입니다.

 

쓰고 보니 좀 웃기지 않나요?

 

우리 관점에서 말고, 북한 인민의 관점에서 봅시다.

김정은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다면 그건 좌파일까요? 우파일까요? 성향적으론 당연히 좌파입니다.

대신 조선로동당에 충성을 다하고 김정은을 맹목적으로 추종한다면? 성향적으로 당연히 우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봤을 때는 김정은과 추종세력을 공산당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덮어씌워서 아직도 좌파라고 하죠.

하지만 사실 현재의 북한 사상에서 김정은과 그 일당들은 성향적으로만 보면 극우파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대가 변했다는게 그런걸 뜻한겁니다.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되면서, 레닌과 스탈린의 사상을 유지한 나라는 단 하나도 없으며,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한다라는 국가들도 따지고 보면 전부다 극우파라고 불리는 세력이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도 그렇고, 북한도 그렇고, 사실 아프가니스탄같은 곳과 체제 측면에서만 본다면 다를게 하나도 없죠.

그리고 그런 것을 부르기 적합한 단어로는 극단주의가 아닐까 싶네요.

 


그러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금의 2030들은 왜 다시 극단주의적 성향으로 돌아가려는 것일까요?

왜 트럼프를 지지하고, 왜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일까요?

여기에서 세대적 갈등과 차별이라는 요소가 존재합니다.

 

지금의 2030 남성들이 바라보는 4050세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온갖 혜택은 다 누렸으면서 우리한테는 돌아오는 것이 아무 것도 없게 만든 세대다."

 

그게 또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1980년대 ~ 2010년대 사이는 IT의 등장으로 초고속으로 성장해오기 시작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그 시대의 주역들은 크게 성장하기 가장 좋았던 시대였기도 하죠.

위에서 쓴 내용과 빗대서 말하자면, 노력만 하면 누구나 쉽게 성공할 수 있었던 황금시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2010년대 이후부터는

노력을 해도 쉽게 성공하지 못하고 포화된 시대가 또 다시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그 때 성공했던 사람들은 또 다른 기득권이 되었고, 옛날 계급제처럼 넘을 수 없는 벽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어도

황금시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성공할 수 없었을테니 거기에 따른 차별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 것이고요.

박탈감을 느낀 청년들은 현재의 사회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것이 극단주의쪽으로 또 다시 가버리게 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내가 이쪽에서 서서 얻는 이득이 무엇인데? 라고 생각한 것이 아마도 그 발단이겠죠.

 


그럼에도 극단주의는 올바르지 않다.

 

그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간단합니다.

 

사람이라면, 적어도 평등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보장된 시대라면.

남의 탓만 하고, 시대 탓만 해서 얻는게 무엇일까요?

 

사람의 본성을 이해할 수 있고, 시대적 흐름에 밀려났다라는 심정 자체는 이해가 됩니다만, 

그렇다고 올바르지 않는 쪽으로 가는 것이 맞을까요?

 

나에게 주어진 것에 비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적다. 그리고 그 것이 굉장히 불만이 많다.

그래서 불만만 많으면 뭐 어쩔겁니까.

적어도 본인이 극복할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면 안될까요?

 

내쪽도 잘못헀지만 저쪽도 잘못했으니까 그건 도저히 못봐주겠다라는 생각을 안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 하는거 신경을 쓰기보다, 남탓을 하기 보다, 시대 탓, 국가 탓, 성별 탓 그런 것 하면서 비교하는 것보다는

본인 자신부터 뒤돌아보고 스스로가 더욱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내가 이만큼 노력했는데 저만큼밖에 얻는게 없다라고 느껴진다면

그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더욱 나은 방안을 제시하거나, 이민을 가거나 운동을 하거나 그래야지

그런 것이 보기 싫어서 내 사상은 결국 극단적으로 가서 다 파괴해버리겠다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게 뭡니까.

그것을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적어도 모든 사람이 평등해졌다라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

그것에 최소한의 감사함을 조금이라도 가져보기도 하고.

완전히 모든 인류는 평등해질 수는 없으니, 받아들이거나, 못받아들이겠으면 그 부분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거나.

아니면 나는 잘났으니까 완전히 최고의 성과를 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하거나.

그런 건전한 방향으로 가는게 맞지 않을까요.

 

저는 그래요.

어떤 사상을 가지건, 누구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런건 다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남탓을 하는 것보다도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고 좀 더 올바르고 노력하면서 나아가겠다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

거기에서 출발을 해야지, 삐딱선을 타고 출발하면 그것을 칭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이상한 것 보고 거기에 선동돼서 그래 나는 현재의 기득권을 바꿀거야라는 생각 하지 마시고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