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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총선편)


총선을 앞두고 이런 것 하나 빼놓을 수는 없는 법.

안타깝게도 본방사수를 못해서 어제 저녁에라도 구해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
더욱이 이번 100분토론은 성동갑 후보인 최재천 변호사님이 나오니 더더욱 안 볼 수 없는법.

와. 진짜 재밌더라. 말빨들도 쩌시고.
토론하면서 사람 됨됨이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인가보다 싶다.

일단 100분토론하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순서대로 적어보겠다.


먼저 최재천 변호사님.

내가 사는 성동갑 후보인지라 더더욱 눈여겨봤다. 참 잘 생겼더라.
일단 인지도나 약력 등으로 봤을 때는 새누리당 김태기교수가 상대가 안될 정도인데, 왜인지를 증명한듯.

이번 토론에서도 침착성을 유지하면서 상당히 논리적이고 법적인 근거까지 제시하면서
조동원후보를 완전히 발라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단지 옥의 티는 반값등록금 관련해서 '우리가 하겠습니다'라는 지나친 자신감을 표출해서 반발을 샀던점?
하지만 그 외는 다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반값등록금을 6개월 내로 실현할 수 있는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하여서 신빙성을 얻었고,
예산관련해서도 4대강 예산 및 이명박정부에서 낭비된 다른 예산과 비교했을 때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까지 했으니. 타당성 면에서도 어느 정도 보증은 된듯.
추가로 조동원후보를 겨냥한 '침대를 아무리 과학이라고 해도 침대는 가구입니다. 한나라당을 아무리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꿔도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입니다.' 이 멘트도 꽤나 주옥같았음.
쉽게 흥분하지 않고 정도를 지키면서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논리적 반박을 못하게 만들었다.

이번 100분토론 원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람이 성동갑 후보로 나왔다는게 왠지 기쁠 뿐.

첨언: 김태기교수님 한번 토론회 나와서 1:1 대담해보시죠. 어제 토론회있었다던데 왜 도망가셨어요 ㅋㅋ



두번째로 천호선 전 대변인.

상당히 젠틀하다. 최재천변호사만큼 뛰어난 말빨은 아니지만 논리정연하고 나름 말을 잘했던듯.
내가 본디 통합진보당같은경우는 민노당 출신이 많아서 별로 좋아라하는 당은 아니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분은 유시민과 같은 국민참여당 출신에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였더라.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토론 내용이나 의견 표력에 있어서 최재천변호사와 거의 비슷하기도 했고.

중간에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서는 조동원후보하고 싸우자 이색휘야 모드로 완전 돌변하던데,
내가 천호선후보였다면 진짜 조동원후보 때려죽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처음에 봤을땐 차가운 사람으로만 보였는데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지 인간미가 넘치더라. ㅎㅎ



세번째로 한성무 창조한국당 후보.

나 이 분 왠지 맘에 들더라. ㅎㅎ 
어떻게 보면 말투가 굉장히 딱딱하고 너무 상식적이고 상투적인 말만 하는 듯한 이미지인데,
아무래도 군소정당이라는 점이 있기 때문에 당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보는게 낫겠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잘못된 점은 아무런 군더더기없이 잘 찌르고.
하고 싶은 말은 거침없이 잘 소화를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조동원후보가 망언을 일삼자, 분노하면서 잘못한 것은 사과를 하고 어쩌구저쩌구 해야지 무슨 태도냐고 정곡을 찌른 한마디가 나름 일품이였다.

한성무 후보보면서 창조한국당이 좀 더 성장해서 하나의 중소기업을 위한 중립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물론 내가 지지하는 정당은 따로 있다만.. 무슨당인지는 딱 보면 알것이다)



문정림 자유선진당 후보.

유일한 홍일점이라 관심있게 지켜보긴 했는데, 뭔가 부족한 듯 싶었다.
말도 조곤조곤하고 논리나 대화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는 꽤 무난했다고는 생각하지만,
무언가 후보로서의 이미지보다는 자유선진당을 어필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던 듯.

대북제재에 대한 찬성의견을 표현한 것 외에는 크게 눈에 띈 게 없어서 다소 아쉬웠다.




김한주 진보신당 후보.

너무 긴장하셨나. 가장 존재감이 없었던 분이다.
정말 죄송하지만 인상깊은 멘트도 없었고,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던 것 같았다.
뭔가 당의 색깔을 보여주거나,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표출하는 것 모두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다음에 토론회 참석하시면 더 좋은모습 보여주세요.. ㅎㅎ



마지막으로 조동원 후보.

왜 이사람이 맨마지막이냐. 말할 이유조차 없다.
나는 분명히 위에서 언급했다. 후보에 대한 언급 순서가 잘한 순서대로라고.

새누리당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정말 토론하는 데 있어서 준비나 자세가 잘 되어있나를 중점적으로 봤는데,
중반까지는 사실 괜찮았다. 새누리당 후보로서 해야 할 말은 하였고, 당과 자신에 대한 소신도 잘 표출하고.
특히 다른 후보들의 공격유세를 집중적으로 받아내는데에도 크게 문제도 없었고 괜찮았다고 생각했었..

는데

민간인 사찰 주제로 자유토론하는거보니까 진짜 완전 깨더라 -_-;;;;;;;;;;;;;;;;;;;;;;;;;

"저는 모르죠" "제가 청와대입니까"
이런말가지고 패널들 멘붕상태로 만들었다 어쨌다 그랬는데,

나는 그것보다는 잘못 인정은 하나도 안하고 책임회피나 하면서 다른사람 까는 그런 행동.

아.. 정말 밥맛이다. -_-

아니, 참여정부를 까려면 먼저 잘못한거 인정하고 까든지 그래야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그리고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해도 새누리당으로 공천됐으면, 
최소한은 "한 당원의 입장으로서 당을 대표해서 나왔으니 이 점 사과드리고.." 이렇게 말해야 정상 아닌가?
밑도끝도없이 반발만 하는 그런식의 태도를 보니 인간 됨됨이나 그런것 밑천이 다 드러났다 싶었다.

토론에 임하는 자세가 잘못됐다 이말이야 내가 하고싶은말은..


아무튼 잘됐다. 새누리당에서 나온 후보가 이런 식으로 토론에 임하는것 보니
새누리당 이미지 제대로 쇄신되겠네. 축하드립니다.
가뜩이나 맘에 안드는당 이런식으로 먹칠하는건 매우 반가운 일이면서도 씁쓸하다.
진짜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는 당이다.. 쯧쯧쯧


후보자 평가는 여기까지.
매우 재미있게 봤는데. 앞으로 이 나라가 어떻게 변화할 지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제대로 변할지에 대한 걱정도 앞선다.
최재천변호사님 말씀처럼 "민주통합당도 잘못된 것은 일부 인정하고, 앞으로는 바로잡아가겠다"
이런 식으로 말해야 설득력있는것 아닌가?

특히 이번 당 공천에 대해서 맘에 든다 안든다 OX퀴즈냈을때 최재천변호사 혼자만 'X' 들었다.
이게 무슨 뜻이겠는가. 최재천변호사가 공천위와 갈등이 있어서 X를 들었겠는가?
국민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자기들만 'O'로 들면은 하여간 저사람들 보는 시선은 뻔하구나 이런 생각밖에는 안 드는 법이다.
(뭐 창조한국당이나 진보신당이야 군소정당이다보니 공천후보의 Range가 좁아져서 그렇다고 치지만..)

어떤 정당도 완벽한 정당 없고, 흠집없는 정당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기존에 잘못된 것 받아들이면서 고칠 생각을 해야지.
우리는 잘했다는 안이한 마음가짐으로 국회 입성하면 사람이 달라지고 나라가 달라지나?
이것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밖에는 안된다.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발전한다.


추신1: 블로그 글쓰기 스킨이 바뀌었네요. 생각외로 사용하기에는 편하군요.
추신2: 블로그 홍보를 따로 하는건 아니지만 댓글이 너무 없군요. 심심하면 댓글도 달고 같이 의견 나누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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