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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클라시코(12/11) 총평


레알 vs 바르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한국시간 오전 06:00
결과는 홈인데도 불구하고 레알 1:3 완패..

전체적인 평가를 들자면..
레알은 그동안 엘클라시코만 붙으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탓인지 오늘도 역시나 트라우마에 얽매여서 제대로 된 경기력은 커녕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준 반면,
바르샤는 오히려 변칙전술을 사용해서 레알을 혼란시켜서 승리라는 결과를 일구어냈다고 볼 수 있다.

엘클라시코를 계속해서 본 팬들이라면 알 것이다.
레알 팬 입장에서는 골을 넣어도 불안하고. 바르샤 팬 입장에서는 골을 먹어도 안심이 되고.
오늘 또한 그런 양상이 아니였나 싶다.
바르샤가 승리하게 된 원인은 변칙전술에 의한 움직임도 있지만 선수들이 침착했던 반면,
레알은 다수의 역습 기회가 있어도 수준 이하의 패스미스를 남발하면서 스스로가 자멸했다고 생각한다.

바르샤의 오늘 전술은 4-3-3과 3-4-3 두 개를 모두 들고 나왔다.
4-3-3일 때는 알베스와 아비달이 풀백라인을 형성하였고 부스케츠-사비-인혜가 중앙미들을 구축하였고,
3-4-3일 때는 알베스가 우측 미드필더로 올라오면서 인혜가 좌측 미드필더로 이동한 대신, 중원을 사비-부스케츠가 구축한 형태.
물론 과르디올라의 3-4-3이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트라우마로 인해 자멸했던 레알을 상대로는 먹혔던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반면 레알은 초반에 벤제마와 디마리아, 라스가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나,
알론소의 롱패스가 날카롭지 못했으며, 
호날두는 디마리아만도 못한 활동량과 드리블로 일관하였고,
외질은 최근 폼이 그다지 좋지 않은 탓인지 번번히 고립되는 모습만 나타냈다.
그나마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던 디마리아조차 전반 중반 미끄러진 이후로 컨디션이 완전 저하되었으니;
미들진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야 벤제마가 완결을 시키는데 그런 움직임조차 없었다.

사실 세골을 먹기는 했지만, 이런 무기력한 미들진에 비해 수비진은 후하게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마르셀로는 자책골도 먹었고 번번히 놓치는 모습 보여줘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마르셀로가 못했다기보단 상대가 잘했던 것도 있고. 운도 안따라줬고;;
무리한 오버래핑보다는 메시 이동경로 차단에 중점을 두느라 그나마 본전은 했다라고 생각함.

라모스와 페페의 경우는 오버래핑 이후 수비 커버가 안된 탓에 산체스한테 골도 먹히고 
경기하면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라모스가 몇 번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경기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님
단, 라모스-페페 라인이 카르발류-페페 라인보다는 단단하지는 않은 탓에..
센터백을 하나 영입하거나 바란이나 라모스가 더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수밖에. 

코엔트랑은 생각 이상으로 상당히 잘해줬음. 
우측에서 산체스/세스크 수비를 계속해서 해주면서 활발한 움직임과 활동량을 보여주었으며,
무리뉴가 왜 그토록 코엔트랑을 영입하려고 했는 지를 경기장에서 스스로 증명했음.
그나마 오늘 레알에서 제일 잘한 선수를 들면 코엔트랑이라고 꼽고 싶을 정도라 할까나..
(다른 선수들이 워낙 못해서리 ㅋ.ㅋ)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역시 평소에 15연승 했을 때의 움직임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을 뿐더러,
바르샤가 변칙전술 및 변칙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을 때 이에 대한 대처가 아직은 부족했던 것 같다.
무리뉴가 선수교체 세장을 일찌감치 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결국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임할 때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기 떄문이였는지라.

아마도 이런 정신상태라면 오늘 4-3-3 트리보테를 들고 나왔던 간에.
4-2-3-1 외칠 -> 카카로 나왔던 간에 크게 경기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예전에 깡패축구라고 불리우던 때에 비해서 많이 나아진 모습은 보여줬지만 옐로 수집이 너무나도 많았고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홈인데도 불구하고 위축되는 모습만 보여줬으니 말 다나왔지 뭐..

바르샤는.. 뭐 별다른 할 말이 없다.
단지 특이사항이 있다면 세스크-산체스-메시 3톱으로 들고나왔다 정도?
정말 잘맞더라. 과르디올라가 엘클라시코 대비해서 이러한 전술을 상당히 연습했던 것 같았다.
특히 그동안 과르디올라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즐라탄/비야 자리를 산체스가 훌륭하게 메꾼 듯.
오늘 비야하고 페드로가 안나오고 세스크와 산체스가 나왔을 때 더더욱 불안했던게 괜히 그랬던건 아닌듯


결국은 작은 것이 승패를 가른다고.
레알의 30초만에 터진 골도 리바운드 되는 볼 위치가 운좋게 딱딱 맞아떨어져서 넣은 것이고.
바르샤의 두번째 골도 마르셀로 몸맞고 굴절돼서 운좋게 넣은 것이긴 한데.
이러한 운좋게 들어가고 먹히고 그럴 때 그 때 선수들이 어떤 정신자세와 태도를 가졌느냐가 승패에 있어서 가장 큰 관건이 아닌가 싶다.

무리뉴는 선수들한테 자신감과 트라우마를 벗어내기 위한 또다른 방법을 추진하지 않으면..
한 몇 년은 바르샤 계속 못이길듯..;

그저 안타까운 새벽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