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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ous (09-19)/Sports

맨시티 vs 리버풀 관전평

지동원이 맨시티를 상대로 통쾌한 결승골을 보여줘서 그런지, 맨시티 팬인 나조차도 기뻐했다.
맨시티의 패배보단 지동원이 EPL을 열광시킨 골을 터트렸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했기 때문이랄까?
그래서인지. 지동원의 선더랜드한테는 져도 상관없지만, 리버풀만은 반드시 이겨주길 바랬다.

역시 맨시티 vs 리버풀은 재밌었다.
리버풀 원정 때에도 조하트의 선방쇼로 명경기를 만들었으며,
오늘은 비록 그에 비하면 명경기는 아니였지만 빅팀 대결답게 매우 박진감있는 경기가 펼쳐졌다.

리버풀은 수아레즈 인종차별건에 대한 항소를 포기하면서 맨시티전에 갑자기 나오지 못하게 되었고,
루카스가 장기부상 중인 것이라 약간의 아쉬움이 있으며,
맨시티는 잘나가던 발로텔리가 아직 부상이 다 완치되지 않아서 부진한 제코가 또 나오게 되었다. 
그나마 양팀 모두 오늘 경기를 의식해서인지 최상의 전력으로 멤버 및 포메이션은 가동하였음.



일단 경기 내용은 다른 뉴스기사에도 잘 정리되어있긴 하지만 구지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전반전
1. 다우닝 1:1 찬스에서 조하트한테 또 막혔음. 조하트가 1:1 상황에서의 선방능력은 정말 대단한듯.
   (내가 맨시티 경기 본것 중에서 조하트가 1:1 상황에서는 왠간해서는 다 막았다)
   그런면에서 조하트와의 1:1을 제낀 지동원은 정말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2. 아게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 아게로가 잘찬것도 있는데 레이나가 이건 막았어야 했음.
   중요할 때 골키퍼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3. 한골먹고 리버풀 파상공세. 전반 중반은 거의 리버풀의 독무대였으며 맨시티는 역습 위주임.
   하지만 콤파니를 중심으로 한 수비는 매우 견고했으며, 리버풀도 좀 다급한 듯 보였음.
   게다가 맨시티는 불과 이틀전에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전반전부터 체력안배를 한 것으로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리버풀이 거의 전반 중반 공격을 이끌었지만 맨시티 입장에선 느긋했고, 반대로
   리버풀 입장에서는 다급했던 상황으로 보면 됨.
4. 그리고 세트피스에서의 야야투레 코너킥 헤딩골. 2:0.
   공격 주도하고 골을 못넣는팀과, 세트피스에서 간단하게 한골을 넣는 팀.
   결정적일 때 키퍼가 선방하는 팀과, 결정적일 때 키퍼가 막을 수 있는데도 못 막는 팀.
   맨시티 홈경기이기 때문이였는지. 수아레즈와 루카스가 못나와서인지. 그것은 원인일 뿐이고.
   경기력에서 그런 차이가 전반전부터 현저히 드러났다면 그 경기는 절대로 뒤집힐 수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리버풀은 전반전에 모든 힘을 다 빼면서 전력으로 임했으나 결과물이 없고,
   맨시티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면서 여유있게 체력안배하면서 점수까지 벌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반전은 끝나고.

후반전
1. 후반 초반은 뭐 없었다. 그냥 평범한 공방전.
2. 57분쯤인가 제라드하고 벨라미가 나왔다. 리버풀에서 드디어 칼을 뽑기 시작.
   제라드는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벨라미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교체카드를 먼저 쓴 쪽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라.
   다시 리버풀 중심의 공격이 진행되었고 파상공세가 이어지기 시작.
3. 하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리버풀은 전반에 힘 다 쏟은게 있어서 그런지 서서히 지침.
   다우닝은 묻지마크로스만 남발하고, 마지막카드인 막시는 삽질만 하면서 기대를 그르침.
4. 가레스 베리 퇴장. 이게 정말 결정적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예상과 정반대로 결정적이였다.
    일반적으로는 퇴장당한팀이 수적 열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버풀이 2점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몰아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 ㅋㅋ 퇴장당하자마자 맨시티의 엄청난 속공이 전개되면서
    야야투레가 페널티킥까지 얻어내고 밀너가 가볍게 성공 3:0.
    이건 점수차의 문제가 아니라 리버풀 사기가 완전히 뚝 떨어져버려서 공격할 힘조차 빠지게 되었음.
5. 결국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리버풀은 무기력한 공격만 퍼붓다가 그대로 경기가 끝나버림.
   (첨언하자면 만치니는 리버풀 엿먹으라고 실바빼고 레스콧 투입하면서 5백을 가져간 상태임)




전체적인 관전평 (주관적)
1. 결정적일 때 키퍼 활약이 승패를 갈랐음. 이른 시간 선제골이 경기에 주는 영향이 막대했음.
2. 키퍼 대결 뿐 아닌 최전방 장승 대결도 인상적이였음. 캐롤 vs 제코.. 잉여스트라이커 대결이라.. 쩝
3. 골닷컴이나 스카이스포츠 평점을 아직 보진 않았지만 오늘 MOM은 누가뭐래도 야야투레다.    
   헤딩슛 1골에 페널티킥 얻어내는 어시스트까지. 움직임도 평소때와 마찬가지로 정말 좋았다.
   (하지만 야야투레 안주고 콤파니를 준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음 그 이유는 밑에..)
4. 왜 중요한 경기에서 나스리말고 밀너를 투입시키는지를 다시한번 알 수 있었음.
   (맨시티의 밀너 = 맨유의 박지성)
5. 콜로투레가 몇몇 반칙은 했지만 레스콧보단 훨 나은듯. 그리고 콤파니는 정말 쩔었음.
    리버풀의 모든 크로스, 스루패스를 머리로 발로 몸으로 다 틀어막고 캐롤을 완전히 봉쇄해버렸다는.
    야야투레를 MOM 안준다면 그 자리는 아마 콤파니가 들어가겠지.
6. 리버풀은 프리킥, 코너킥, 각종 세트피스란 세트피스에서 한게 전혀 없었다. 프리킥 연습좀 해야할듯.
7. 돈질에서 맨시티를 따라올팀은 없지만 실속없는돈질에서 리버풀을 따라올팀은 없다는 것이 증명됨.
   (호세 엔리케 제외, 리버풀의 유일한 최고의 영입)
8. 리버풀은 수아레즈의 공백보다는 루카스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듯. 스피어링이 못한건 아닌데
   루카스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음.
9. 맨시티는 홈경기 10전전승을 이어갔으며, 홈경기 전반전 무실점행진도 계속 이어갔음.
10. 리버풀은 5경기 무패행진이 깨졌으며, 15경기 2실점 이하 행진도 깨졌음. 
     (최근의 패는 12월5일 풀럼전 1:0, 최근 3실점이상경기는 9월18일 토트넘전 4:0)
11. 심판판정은 리버풀한테 엄청 유리했다고 생각함. 찰리아담한테는 경고를 줬어야 했는데 안주고,
     페널티박스 안쪽 핸드링도 고의가 아니라고 넘어가고. 후반 페널티킥도 레드카드를 안줬음.
     반면 맨시티는 사소한 것도 반칙을 불어대서 리버풀한테 엄청 많은 세트피스를 가져다 주었으며,
     가레스배리의 퇴장 역시 경고누적 퇴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
     심판판정의 불리함을 딛고 3:0으로 이긴 맨시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