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밌는 경기였다.
스코어는 1:0인데 반해 후반전에는 박진감이 있었다. (전반전은 박진감 없었음 ㅇㅇ)
아마도 최근 맨시티vs리버풀전 이후로 재밌는 경기가 아닌가 싶다. (첼시전은 정말 재미없었다능)
경기내용이야 경기를 본 사람이든 뉴스로 본 사람이든 어느 정도는 알 것이라고 생각되고.
경기의 전반적인 전개를 보면
맨시티는 평상시에 중원에서 압박하면서 전개하고, 역습 때에는 롱패스 한방으로 아게로, 발로텔리, 실바를 중심으로 전방으로 폭격하는 식인 반면,
아스날은 중원의 압박보다는 수비를 탄탄히 하여 페널티 박스 안쪽에 밀집수비로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시에는 주로 제르비뉴와 반페르시를 중심으로 빠른 스피드로 전개해 나갔음(하지만 월콧은 잠수모드..)
아스날은 원정인데도 불구하고 제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불운이 다소 겹쳐서 비길 게임을 졌음.
또한 경기력은 전반적으로 좋았으나, 몇몇 선수들이 잠수모드에 돌입해버리는 것이 영향이 컸음.
맨시티 팬이지만 먼저 아스날 선수들의 경기력을 내 멋대로 평가해 보자면..
수비 - 슈체즈니는 조하트에 가려진 면이 있지만 정말 잘했고 좋은 선방도 보여주었으며, 전체적인 수비는 페널티박스를 중심으로 밀집수비, 협력수비를 선보이면서 맨시티 볼을 많이 빼앗았다. 풀백이 없고 주루가 부상으로 교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었으며, 교체로 나온 미켈도 유망주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맨유한테 8:2로 털릴 때하고는 수비 차원이 다른 느낌이랄까. 추가로 코멘트하자면 베르마엘렌의 후반 막판 중거리슛 2개는 정말로 위협적이였음.
중원 - 아쉬움이 많았다. 램지와 아르테타는 존재감은 있었으나 승부를 결정지을만한 패스나 슛이 전문했고 맨시티 중원의 핵인 투레-베리한테 현저히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음. 경기의 전체적인 주도권을 뺏겼던 것도 어떻게 보면 패배의 전체적 원인이 아닐까 싶음. 다만 알렉스송은 옐로를 빨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때의 포스를 보여주면서 수비를 더욱 견고히 하는 데 기여했음.
공격 - 제르비뉴가 정말 빛났음. 좌우로 맨시티의 측면을 파고드는 공격이 일품이였고, 빠른 역습전개에는 제르비뉴가 그 중심이지 않았나 싶다. 반면 월콧은 사발레타한테 발려서 존재감이 전혀 없고, 교체된 아르샤빈은 공격 다 끊어먹고, 샤막은 한게 전혀 없었다. 반페르시는 나름 잘했지만 맨시티 수비가 정말 괜찮았다고밖에는 말 못하겠음.
맨시티는 1:0으로 신승하긴 했지만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으며, 공격찬스를 몇번 놓친것 빼고는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음.
조하트 - MOM이다. 말이 필요없다. 정말 니가 최고다.
수비 - 10월 1일 블랙번전을 마지막으로 리그 8경기 연속으로 클린시트가 없었는데, 정말 거의 세달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콜로투레 폼이 되돌아온게 가장 큰 듯. 레스콧은 경기 중에도 기복이 심해서 한번에 뚤리는 불안한 모습이 아직까지 있었는데, 콜로투레는 반면 결정적일 때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으며, 콤파니와도 아주 호흡이 잘 맞았다. 특히 사발레타는 월콧을 완전히 틀어막는 제대로 된 수비를 했으며, 리차즈 역시 평상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던 것 같다. 이 경기만 봤을 때는 앞으로 작년과 같이 콜로투레-콤파니 센터백라인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중원 - 맨시티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중원의 힘이 발휘되었다.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야야투레-베리라인은 견고했으며, 다소 거친 장면도 보여줬지만 그리 심하지도 않았다. 특히 베리의 수비가담과 투레의 공격가담은 공수조화의 주된 원동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스리 - 나스리가 살아났다. 친정팀 상대로 그동안 부진했던 나스리가 다시 돌아온듯. 원정팬 야유에도 불구하고 아스날 수비를 꿰뚫는 쓰루패스를 몇 차례 선보였으며, 선제골도 나스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점은 전반적으로 실바가 높았지만, 오늘만큼은 나스리의 플레이가 빛이 났다고 해도 좋다.
실바 - 협력수비에 막혀서 뺏기는 장면도 있었지만 평상시의 그 포스를 여전히 보여줬으며, 특히 실바가 결정적인 골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실바가 확실히 골이나 어시스트의 영양가는 정말 뛰어난듯.
아게로 - 오늘 나온 선수 중 가장 아쉬운 선수. 슛찬스 정말 많고 기회도 많았으나 번번히 다날려먹음. 활동량과 드리블, 공격위치선정은 상당히 뛰어났지만 피니시가 부족하여 안타까움만 안겨줬던듯. 다음엔 더 잘하겠지.
발로텔리 - 아게로에 비해 눈에 띄는 활동량을 보여주진 않았으나 평타는쳤음. 실바 결승골을 만들어준 것도 사실상 발로텔리의 센터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 나스리 킬패스 - 발로텔리 센터링 - 아게로 머리 스치기 - 실바 마무리 4단계의 결정적 역할이라 할까나. 다른 날에 비해서는 비교적 조용했지만 딱히 못하지도 않았음.
축구라는게 항상 그렇지만 공격은 풀리는 날도 안풀리는 날도 있지만, 기본적인 수비가 좋은 팀이 강팀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줬음. 아스날이나 맨시티 수비들이 상당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으며, 두 팀이 왜 강팀인지를 잘 보여줬음. 맨시티는 콜로투레 폼 돌아온 이후의 맨시티가 더욱 기대된다고 봐도 좋을듯 싶고, 이 경기에선 졌지만 아스날은 풀백들이 부상에서 회복된다면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Previous (09-19) > Spor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시티 vs 리버풀 관전평 (2) | 2012.01.04 |
---|---|
대한민국 축구에 뭘바라냐.. ㅋㅋ (0) | 2011.12.21 |
오랫만에 쓰는 유로파 이야기 (0) | 2011.12.14 |
엘클라시코(12/11) 총평 (2) | 2011.12.11 |
해외축구기사쓰는놈들은 꼭봐라 (0) | 2011.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