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과거와 현재를돌아보면
백그라운드가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은 초라할 지도.
첫 직장에서는 10년 가까이 다녔지만, 회사 특성 상 개발자로서의 역량 발전은 꿈도 꿀 수없었고,
두 번째, 현 직장에서는 3년 가까이 다녔으며, 다사다난한 일도 겪고 다양한 프로젝트도 수행하면서
본인의 개발 역량에 큰 향상은 있었지만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잠시가 아니라 거의 1년이 다 되어갔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간이 아닐 수 없겠네요.
현재는 이러한 부분이 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특정 전문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
비즈니스의 Needs에 맞추어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사실 그것부터 제대로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거저거 다 하다 보니까 하고 싶은 것도 덩달아 많아졌고,
진짜 하고 싶은건 뭐지, 진짜 나한테 잘 맞는건 뭐지,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건 뭐지.
그런 부분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제 개인 성향을 좀 들여다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혼자서 개발하는건 잘 합니다.
그렇다고 팀 단위의 개발 능력이 떨어지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개발 문서도 곧잘 작성하고 프로세스도 잘 잡아갑니다.
책을 집필해서 낸 적도 있고, 마냥 허세는 아닙니다.
말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엄청나게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과의 사교성보다는 업무나 기술적 측면에 집중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선호도가 다를 뿐입니다.
MBTI가 INTJ면 말 다 나왔죠.
뭔가 한번 적응하면 잘 해 나갑니다. 하지만 적응하는 데 시간은 걸리는 편입니다.
집중할 때는 엄청 집중하는데, 집중하지 않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약간 산만한 편입니다.
고치려는 노력은 계속 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발전이 있긴 있더라고요.
이제 개인 성향과 잘 할 수 있는 것, 현 상황에서 가장 최적은 무엇일까 하는 것을 종합해야 합니다.
처음엔 정리가 하나도 안됐습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러다가 하나씩 준비를 하면서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의 커리어를 종합했을 때, 제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어떤 것일까요.
기존에 해 왔던 개발이 될 수도 있고, 프로젝트 관리 및 설계가 될 수도 있고, 기술지원이 될 수도 있겠죠.
기술지원부터 볼게요.
별도의 경력은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엄청 능숙한 편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교육을 한다던가, 비대면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그나마 가능성은 열려 있겠네요.
프로젝트 관리 및 설계는 어떨까요.
팀장 및 PM을 1년 수행한 적은 있습니다. 다행히 경력은 있네요. 물론 길진 않습니다.
업무만 놓고 보면 사실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만족도 자체도 낮지 않았고요.
하지만 구성원들을 상대하는 부분에서 부족한 점도 보이긴 했습니다.
물론 다시 한다면 더 잘 해나갈 자신은 있긴 한데, 자신감과 현실은 별개의 문제겠죠.
개발은 어떨까요.
대부분의 경력을 개발 중심으로 했습니다.
가장 자신있는게 뭐냐고 하면 역시 SQL, Python이 되겠네요.
그런데 자신 있는 만큼 잘 하냐? 네 못하진 않습니다.
근데 그게 문제네요. 잘 한다고 해야 하는데 못하지 않는다고 말할수밖에 없는 현실.
이게 한 가지만 한게 아니라 여러 가지 언어를 많이 다루고 사용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개발 분야 정도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는 점이 되겠네요.
근무 형태는 다양하더라고요.
기존의 대면 근무도 있고, 재택대면혼합근무, 재택근무 형태도 있고.
그리고 이제는 눈을 돌려서 해외기업의 재택근무를 수행하는 업체도 많아졌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확실히 늘어나긴 했네요. IT의 발전도 한몫 했겠고요.
한 외국 업체의 채용공고 페이지를 봤는데, 참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직종이 Open Position이니 지원하세요라는 페이지가 있긴 한데,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개인 이력 및 경력을 먼저 기술한 다음, 그것이 완료되면 퀴즈를 풀고, 코딩 테스트를 해야 합니다.
지원도 안 했는데 위에 쓴 것부터 먼저 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통과가 되어야 그때서야 지원 및 면접 자격을 부여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하고는 완전히 다른 형태죠.
대부분은 서류를 제출하고 통과가 되면 테스트나 면접을 보는 그런 형태입니다.
하지만 그 곳은 우리나라 기업의 흔히 말하는 이력서나 경력기술서는 웹사이트의 DB에 저장만 해 놓고,
퀴즈를 풀고 코딩테스트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모두 완료가 되어야 그 때서야 면접 자격이 주어지는 형태.
한 번 해 보았습니다.
퀴즈는 어찌저찌 통과되었습니다. 기술적 질문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통과는 되었는데.. 생각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내가 왜 개발을 잘한다고 못하고, 못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코딩테스트는 떨어졌습니다. 뭐 할 말이 없네요.
90일 이후에 다시 도전 가능하다네요.
하지만 좌절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부족한 점이 무엇인 지를 알 수 있었거든요.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제서야 방향성을 잡아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어떤 곳이 본인에게 조금 더 적합한가.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어쩌면 1년 간의 방황을 끝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젠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정리해야 되겠네요.
- Python 전문 개발자로서 도약할 수 있도록 개인 역량을 강화한다.
- Python 기술 개발 스택을 더욱 쌓아야 한다.
- 코딩 테스트도 잘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확보한다.
- 개발 뿐 아니라, 관련된 설계 및 관리 역량도 늘려나간다.
-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야 할 때?
- 해외 기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 하지만 해외 취업에 영어는 무조건 필수다.
- 해외로 나갈 것은 없다. 재택근무로도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
- 개인 성향을 보더라도 해외 쪽이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었다.
하나씩 준비하면서. 개인 비전도 정리해 보고.
방향성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네요.
아까 위에 언급했던 외국 업체는 90일 뒤에 다시 도전해야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제 미래는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더욱 많이 준비해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더 잘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덜컥 붙어버리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렵니다.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고,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한 방향성이 잡히고
준비가 되었을 때 도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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