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는 골수 무리뉴빠로서(7년째) 무리뉴의 축구와 언변을 동경하는 한 팬임을 밝힌다.
물론 당연히 첼시 기준에서 평할 예정이고.
일단 경기 관전평이나 분위기라던가 그런 것은 다른 좋은 글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그것은 넘기고.
전술적인 측면에서 포스팅을 해 본다.
기본 Formation은 4-2-3-1.
항상 새로운 팀에 오면 자신만의 색깔을 맞추기 위해서 부단히 바꿔왔던 무리뉴가
이번 시즌에 첼시 감독으로 복귀하면서는 오히려 기존 첼시 스쿼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무리뉴가 평소에 좋아했던 포메이션이 기존 포메이션과 일치했을 수도 있고.
실제로 저 진형은 평범한 듯 보여도 굉장히 공격적이고 전방압박을 통한 전술로 보면 된다.
이유인즉슨, 중앙미드필더로 배치된 램파드와 하미레즈는 수비적인 성향의 선수가 절대 아니라는 것.
일단 수비진은 최대한 안정적인 전술을 취했다.
왜냐하면 저 포메이션에서는 다비드루이즈가 절대로 나와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다비드루이즈가 수비를 못한다는 뜻이 절대로 아니라, 공수전환의 약방의 감초와도 같은 선수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공격에 있어서 루이즈를 메워줄만한 선수가 여기에는 전혀 없기도 하다.
하미레즈는 언제나 그랬듯 박투박 역할로서 공수의 연결고리역할을 충실히 했으며,
램파드의 경우는 하미레즈보다는 좀 더 공격적이면서도 중앙 장악에 무엇보다도 일조했는지라.
실제로 이 둘의 호흡은 올해 뿐만 아니라 수년간 맞춰왔던 조합이라는 점에서도 이젠 안정적이다.
공격진은 뭐 이젠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신형 폭격기인 케빈데브루잉, 안드레쉬를레까지 등장함으로써
경기 초중후반에 걸쳐서 상대방의 숨통을 조이는 데 일조하였는지라.
사실 데브루잉, 오스카, 아자르의 위치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무한 스위칭에 중앙침투성향이 강하면서도 셋의 위치가 겹치지 않는 것이 그 예이며,
호흡이나 연계가 상당히 뛰어난 선수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지라.
특히 저 구성도는 어떻게 보면 최전방에서 언제든 위협적인 한방을 날릴 수 있는 공격수만 있으면
토레스, 루카쿠, 뎀바바 누가 배치되더라도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지라.
CF자리에 배치되는 선수는 사실 골을 넣으면 금상첨화고, 넣지 않더라도 2선에서 알아서 해결된다.
그래서 토레스가 골을 못넣었다고 해서 욕을 먹을 이유는 전혀 없으며,
공격수 부재라는 것을 논하는것조차 의미가 없다.
이는 현대판 False 9하고는 또다른 의미의 공격패턴이라고 봐도 좋을 것인지라.
분명 작년하고 눈에띄게 크게 달라진것은 없다.
2선에서의 연계와 스위칭을 통한 공격 역시 작년 베니테즈시절에도 항상 자주 나왔던 부분이고.
그러나 올 시즌 무리뉴의 첼시가 작년의 첼시가 달라진 점은 분명히 있다.
1) 확실한 최전방공격수는 있으나, 이의 의존도를 확실히 줄였다.
작년 베니테즈 축구의 최전방공격수는 ST에 가까웠지만, 무리뉴의 최전방공격수는 CF에 가깝다.
솔직히 ST하고 CF가 무슨차이가 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는 2선에 어떤 선수들이
배치되느냐에 따른 차이라고 봐도 좋다. 왜냐하면 최전방공격수는 작년과 동일하기 때문인지라.
2선에 배치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두번째에서 다룰 것이다.
어찌됐든 최전방공격수의 역할은
찬스가 올때 골을 넣어줘야 하고,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하며,
혼자서 다 하는 형태가 아닌 동료들을 잘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토레스는 비록 골은 없었지만 그러한 역할에 충실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2) 2선의 더욱 공격적인 배치
지난 시즌에서는 후안마타를 중심으로 하여 오스카가 오른쪽, 아자르가 왼쪽에 많이 왔다.
사실 이 패턴은 굉장히 좋은 패턴이다. 2선 어디를 봐도 숨쉴수 없는 공격이 이어지기 때문에.
하지만 문제는 아자르-마타-오스카가 설때와 셋 중에 한명이라도 빠질 때의 차이가 극명했다.
무리뉴 역시 이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2선을 더욱 강력히 두는 데 집중했다.
즉,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이 아닌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으로 전력극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번 경기는 그 해법이 될 수 있는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오스카를 중앙에 놓고, 아자르와 데브루잉을 좌우로 배치시킨 전술은 3명에 국한된 의존도를 없앴다.
왼쪽이 첼시, 오른쪽이 헐시티 평균 자리이다.
토레스(9)가 정가운데, 오스카(11)가 살짝 왼쪽으로 간 가운데, 아자르(17)가 왼쪽 상단에 있는 반면,
데브루잉(15)은 약간 처진 오른쪽에서 위치했다.
하지만 세명이 가운데쪽이 평균자리라는 점은 중앙폭을 좁히면서 공격해서 가운데라는 점이 아니라,
상당히 스위칭을 많이 했기 때문에 평균자리가 가운데에 배치되었다고 보는 편이 더욱 정확하다.
실제로 오스카의 첫 골이 나왔을 때, 아자르가 왼쪽 엔드라인 근처, 데브루잉이 페널티박스외곽 중앙,
오스카가 중앙으로 침투해서 나온 연계플레이라는 점은 이를 더욱 나타낸다.
마타는 부상회복이 완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벤치에서 대기했으며,
안드레쉬를레가 선발로 나왔으면 아마도 더욱 공격적이 되었을 것이다.
쉬를레는 2선뿐만 아니라 1선까지 커버가 가능하여, 아자르보다도 더욱 공격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첼시의 2선이 강력한 이유는 연계가 잘되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만이 아니다.
중앙공격수가 빠져도 충분히 골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레스, 바, 루카쿠의 역할은 저 3명이 강력한 공격을 하기 위해서
전방에서 2선과 연계하고 한방을 터트리기까지 하는 것이 주요 임무이다.
혼자서 골을 다 만들어내는 역할이 아니라.
마타, 빅터모세스까지 포함하여 6명이 2선에서 로테이션으로 꾸준히 돌아갈 경우에는
상대편은 어떤 조합으로 2선이 형성되더라도 골치아프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다른 팀에서 보는 흔한 4-2-3-1하고는 전혀 다른 형태라고 보면 된다.
1) 중앙공격수의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중앙공격수 역시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며,
2) 2선에서의 3명이 어떤 선수라도 충분히 골을 넣을만한 능력까지 보유하고있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4-3-3, 레알마드리드의 4-2-3-1, 바이에른뮌헨의 4-2-3-1과는 분명히 다르다.
레알마드리드의 4-2-3-1은 사실상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4-2-2-2에 가깝고,
바이에른뮌헨의 4-2-3-1은 로베리 날개에 만주키치의 3단폭격기 조합이다.
하지만 첼시의 4-2-3-1은 2선3명과 토레스와 같은 중앙공격수까지 포함한 4명 모두가 그러하다.
물론 헐시티가 첼시와 전력차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하미레즈, 램파드를 중원에 내세워서 압박하는 전술로 취했지만,
강팀 상대로는 분명 에시앙, 미켈과 같이 수비성향의 중앙미드필더는 분명히 있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중원싸움에서 절대 밀리면 안되기 때문에.
그래서 다니엘데로시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고.
하지만 마르코반힌켈을 새롭게 영입함으로써 중원에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므로
데로시를 영입한다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물론 영입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결국 저 압박과 공격중심의 전술과 또다른 형태의 전술이 나올 지 여부는
다다음 맨유전, 뮌헨과의 슈퍼컵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않을까 싶다.
앞으로의 첼시. 안정 속에서 변화를 꾀하는 전술을 통해서
전력 극대화를 기대해본다.
'Previous (09-19) > Spor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아.. 할말이 없다 ㅡ.ㅡ (0) | 2013.09.05 |
---|---|
기성용, 윤석영. 당당해져라. 너희들은 잘못한것 없다. (3) | 2013.07.04 |
챔피언스리그 4강 전문가 베팅 전망 및 스포츠베팅 관련 생각 (0) | 2013.04.13 |
R.마드리드 4:3 R.소시에다드 (0) | 2013.01.07 |
살아남아야만 한다 - 그 결과는? (0) | 201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