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 뉴스를 보니까 사전청약 3차 과천 주암 신혼희망타운 미달 때문에 난리가 났네요.
위의 표를 봐도 알겠지만, 주암 C2 46형은 심지어 신청자가 1명입니다.
분명히 미달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 기사만 보고 수긍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일단, 아시다시피 이번 신희타는 전부 다 당해거주자 100% 접수고 미달일 경우 수도권 접수로 넘어갑니다.
시흥은 사실 경쟁률 1.1 지역도 있고 다른 지역도 미달이긴 해도(56 제외) 과천보다는 전체적으로 높다는것 알 수 있죠.
그런데 과천만 왜 이렇게 미달이 심한 것일까요.
일단 저 그래프 퍼온 뉴시스 기사 발췌해볼게요.
이건 낚시입니다. 그것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제목부터 볼까요.
46형이면 좁은 것 맞아요. 하지만 신혼부부가 5년 이상 거주하기에도 크게 부족하지 않습니다.
아이 낳아도 부족하지 않냐고요? 그 때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풀린 평수는 보시다시피 55형이 46형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리고 55형이면 아이 낳고 몇 년 키우기에는 크게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건 경험담입니다. 절대 추정이 아닙니다.

그리고 과천주암은 46형 뿐만 아니라 55형이 전부 다 미달이 나왔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요. 일단 다시 한번 기사를 보고 까겠습니다.
평형 작을수록 신청자도 적은 것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미달의 사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사전청약 1차 신혼희망타운 한번 볼까요?
46형이고 55형이고 전부 다 경쟁률 미칠듯이 높았습니다. 위례만 해도 38:1 나왔고요.
46형이 55형보다 신청자 수가 적은 것은 그냥 넓은 집을 선호해서 상대 비교를 했을 때 적은 것이고요.
그런데 과천은 46이고 55고 전부 다 미달입니다. 제목만 보면 46만 미달인 것 같은데 절대 아닙니다.
그러므로 평수가 적다 -> 미달이다? NO
일단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다시 한번 봐야 합니다.
신희타는 신희타끼리 비교하는 것이 맞고요. 수요가 높으면 신청자도 당연히 많겠죠?
이 말인 즉슨, 과천 주암은 수요가 없기 때문에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왜 수요가 없었을까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원인을 보자면
-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 입지가 안좋거나
- 신청할 수 있는 대상 인구가 적거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 번째 신청 대상 인구입니다.
로또 1등 많이 당첨된 집이 왜 많이 당첨되는지 아시나요? 사는 사람이 많으니까 당첨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즉 가격이고 입지고 그런 것 다 중요한 것 맞는데 일단 대상 모집단 자체가 많아야죠.
설문조사 참여 대상 인원을 100명을 채워야 합니다.
서울 홍대가서 채우는 것이 빠를까요, 아니면 그냥 지방 시골가서 채우는 것이 빠를까요.
이런건 뭐가 답인 지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천 주암에 신청할 수 있는 인구가 적어서 미달이 나왔다?
바로 그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 말입니다.
과천 주암 신혼희망타운은 말이죠. 신청할 만한 대상 모집단 자체가 굉장히 적은 지역입니다.
일단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과천 주암은 어제까지는 당해거주자 100%입니다.
그리고 11월 18일 시점으로 과천에 살고 있어야 하고요. 2년 미만이어도 말이죠.
그런데 여기서 한 번 생각해봅시다.
- 과천 사는 사람 중
- 신혼희망타운 지원 자격이 되는 신혼부부 또는 예비신혼부부
얼마나 많이 신청할까요? 거의 신청 안 할 것 같은데요.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요. 다음 지도를 보겠습니다.
과천 주요 거주지역은
- 예전부터 과천역-청사역 라인쪽에 있는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 한 군데가 있고
- 최근에 지식정보타운쪽 새로 개발해서 주거 밀집지역 한 군데가 또 추가되었습니다.
- 과천 주암쪽은 심지어 거주지역도 아닙니다. 다른 3기 신도시처럼 산 깎고 밭 엎어서 만드는 곳입니다.
일단 지정타는 전부 다 신축입니다. 2기 신도시로 분류되었고 최근 되어서야 분양 입주 계속 나오는 곳입니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지정타 자체가 이미 신축이라 주암 신청할 확률이 거의 0%에 수렴합니다.
기존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 요약하자면 구도심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과천은 1단지~12단지까지 있습니다.
이 지도만 봐서는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과천에 거주했던 사람들 아니면 거의 관심도 없고 모르는 내용이거든요.
물론 저는 과천에 예전에 거주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려 10년동안.

- 1단지: 과천푸르지오써밋아파트로 재건축
- 2단지: 과천위버필드아파트로 재건축
- 3단지: 래미안슈르아파트로 재건축
- 4단지: 사업시행인가, GS건설 선정
- 5단지: 조합설립인가, 대우건설 선정
- 6단지: 과천자이아파트로 재건축
- 7단지: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아파트로 재건축
- 8단지, 9단지: 조합설립인가, 삼성vs현대 진행중
- 10단지: 조합설립인가 승인
- 11단지: 래미안에코팰리스아파트로 재건축
- 12단지: 과천센트레빌아스테리움아파트로 재건축
과천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과연 주암 사전청약을 신청할까요. 재건축 완료됐거나 예정지역인데.
택도 없죠.
그렇다면 과천 주택가는 어떨까요. 주요 지역은 크게 아래와 같습니다.
- 문원동 주택가(고립지역)
- 부림동 주택가
- 중앙동 주택가
그 중에서 중앙동 주택가 거주자도 사전청약을 할 가능성조차 거의 없습니다.
그 지역은 과천아파트 구도심 중앙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교통 좋고 관악산 바로 밑입니다.
입지로만 따지면 주암동보다 몇 십배 훨씬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거기 주택은 고가의 빌라나 단독주택이 많이 위치해있고요.
그렇게 되면 남은 곳은 딱 두군데겠네요. 부림동, 문원동 주택 거주자.
이제서야 이해가 되셨을 겁니다.
과천시 주암동 사전청약 신혼희망타운 당해거주로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위에 언급된 것처럼
극히 일부 지역의 소수 인원이 아닌 이상은 신청을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미달이 나지 않을 리가 없죠.
심지어 부림동 문원동 거주자조차 주요 생활권이 청사역 부근 3-4단지가 주요 생활권입니다.
반대로 주암동은 주요 생활권이 우면동/양재동쪽이 될 수밖에 없는 입지고요.
서울이 직장이 아닌 사람은 신청 메리트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쯤되면 어느 정도 느낌이 왔을 것입니다.
미달이 안 나는 것이 이상하다고. 이미 예상된 결과라고.
과천 주암 사전청약 신희타 미달 사유가 이렇게도 명확한데,
무슨 46형이 어쩌니 신혼부부가 사는 집이 좁다느니 마니..
제발 저런 기사 쓰려면 좀 과천시가 가지고 있는 특성 똑바로 파악하고 기사를 썼으면 합니다.
이런 낚시성 기사로 괜한 사람들 호도하지 말고.

그래서 오늘부터 수도권거주자 접수겠죠?
아마 경쟁률 폭발할겁니다. 이 글 12월8일 오전에 쓴 글이니까 경쟁률 나오기 전입니다.
모집단이 확 늘어나기 때문에 주암동 신희타 접수 안 할리 없습니다.
오늘 내일 경쟁률 나오고 나서 저 기자양반 똑같은 소리 또 하나 지켜보겠습니다.
이 글을 본 청약 전에 미리 썼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이미 경쟁률 뜨고 나니까 결과론식으로 분석한 것 같아서요.
사실 이번 과천주암은 개인적으로 지원할 생각이 전혀 없는 곳이다보니까 관심도 없었는데
하도 뉴스에서 미달이라고 난리치다 보니까 그때서야 관심갖게 되었네요.
앞으로는 시간나면 미리미리 분석 좀 해봐야겠습니다.
글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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