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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 그리고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며

인터넷 포털이라는 것이 생기고

여러 수많은 커뮤니티들이 난립을 하면서

네이버와 다음에서 뉴스 서비스를 게시하고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댓글을 달던 시절이 있었죠.

 

처음에는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위한 곳이였지만,

익명성을 전제로 해서 어느 새인가 글을 달던 사람들은 과격해지기 시작했고

공감과 비공감이 난무하며 서로가 싸우는 그런 곳이 되었지요.

 

과거를 돌이켜보니, 네이버에 처음 댓글을 달던 때가 2006년이였습니다.

그리고 부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그 계정으로는 2007년에 댓글을 달기 시작했고요.

 

2024년입니다. 벌써 1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아직까지도 네이버 댓글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물론 연예, 스포츠 란에 댓글을 달지 못하게 막았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18년 동안 제가 달았던 댓글을 모두 모아보니 7000개가 넘었던 것 같습니다.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였네요.

 

처음에는 댓글을 달면서 이상하거나 잘못된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면서

뭔가 정의의 사도인 것마냥 댓글을 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최대한 예의를 지켜서 댓글도 달고 그랬었죠.

 

하지만 1년이 지난 2007년 부계정으로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그 때에는 댓글을 달려는 의도나 내용은 동일했지만,

정적인 예의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유로운 말투로 댓글을 달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

2010년 이후부터는 두 개의 아이디를 번갈아서 쓰긴 했지만 

댓글의 말투는 어느 새 공격성을 가진 말투를 가진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던 것 같네요.

 

한 때 인터넷 네티즌들의 성향이나 공격성에 대해서 연구도 해 보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좀 더 깨끗한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도 해 보았지만

저도 결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름이 없는 사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어그로를 끈다던지 뻘소리를 한다던지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면서 익명성에 힘입어서 조금은 더 공격적인 말투를 쓰지 않았나.

18년을 그러고 살았다는게 돌이켜보면 참 한심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하나둘씩 댓글을 지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손으로 수동으로 지우기엔 너무나도 많은 댓글을 달았다 보니

태블릿 매크로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삭제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지난 18년간 뭐하고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처음 댓글을 달았던 때는 20대였고,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지금 40대가 되었는데 달라진게 없네요.

정말 인생 헛살았나 싶기도 하고..

 

그 동안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참 부끄러운 사람으로서 살았던 때가 많았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싶은 일념으로 살아오긴 했지만

돌이켜 보면 일부는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참 한심했네요.

 

뉴스 댓글이라는게 참 별거 아니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만한 요소가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

댓글을 달았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데,

댓글의 내용이나 품질, 그리고 그걸 달기까지의 내 스스로의 삶과 환경. 

이런 복합적인 것들을 모두 돌이켜보면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였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머리속이 복잡하네요.

 

그나마 이 블로그같은 경우는 14년을 운영하면서

14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소신을 가지고 잘 운영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요.

 

인생의 이면에 대해서 돌아봐야 할 시간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