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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통섭

지식의통섭학문의경계를넘다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지식과학문
지은이 최재천 (이음,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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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밌는 책이다. 아마 이 책을 한번이라도 보셨던 분은 내가 쓴 글이 무슨 뜻인가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책의 내용이나 구성, 그리고 가독성 등을 따져 보았을 때에는 이해하기도 어려운 내용을 다수 포함한 데다가 그리 가독성이 뛰어나지도 않고, 설명 위주로 주욱 늘어벌려놓은 글만 써져 있기 때문이라고 할까? 게다가 책의 내용 또한 상당히 딱딱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내가 재밌다는 책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연구를 하는 사람, 그리고 학문을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사람. 그리고 세상을 살면서 주변에서 얻어가고 알아가는 모든 현상과 배움(Learning). 이러한 면을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한 가지 면이 아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대체 ‘통섭’이란 무엇인가! 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통섭(通涉)’의 뜻은 무엇인가?
사전상의 뜻은 ‘사물에 널리 통함’, ‘서로 사귀어 오감’을 내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뜻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내가 보았을 때에는 좀 더 후자 쪽을 강조하려는 듯하게 보인다. 즉, ‘서로 사귀어 오감’에 포인트를 둔다고 할까?

학문을 가지고 말하는 책에 왠 ‘서로 사귀어 오감’?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포인트라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다루고 논하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과학과 인문학과의 만남을 중점으로 하여,
사회학과 인문학, 과학과 사회학 등등..
이러한 각기 다른 분야의 학문들 간의 이해와 교차, 그리고 만남 등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구성을 면밀히 살펴보면 
국내에 많은 학자들이 ‘통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대, 중세, 근대 철학자들이 어떻게 이를 다루어 왔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에서 시작하여, 현대 시대에서의 학자들이 어떻게 통섭을 바라보고 이해를 하였는가에 관한 내용을 파트별로 각각 다루고 있다.

사실 앞부분(1부)은 내용이 다소 지루하다. 너무 어려운 말이나 문구가 많아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결코 아니였을 것이다. 나 또한 졸면서 보다시피 했으니.

하지만 중간부분(2부) 내용부터 뭔가 좀 와닿거나 이해가 되는 그런 부분이 다수 등장하면서 책의 가독성을 높이고 무엇을 설명하고자 하는가에 대한 그런 내용을 전달하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사회과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 책은 자세히 다루고 있다. 물론 주된 내용은 인문학과 타 학문과의 결합이지만, 사회과학이 가져다 주는 메시지. 그리고 그것과 타 학문과의 결합. 등등의 복합적인 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일 인상깊게 본 부분은 바로 207페이지부터 시작하는 ‘사회과학의 개방: 월러스틴의 세계체계 분석과 유토피스틱스’ 김백영 선임연구원님이 쓰신 부분인데. 어떠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생기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헤게모니나 영향, 그리고 타 학문에 미치는 부수적인 요소 등을 매우 잘 서술해 놓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처음 보기에는 딱딱하게 다가설 수도 있는 그런 부분이고 이해가 잘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런 책은 정말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고찰해 볼 만 하고 무슨 학문을 접하고 내가 연구에 임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볼 만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너무 거기에 목메여서 보지는 말고.
마음 편하게 다른 학문들이 어떤 과정으로 통섭하려 하는지를 보려 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제대로 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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