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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커뮤니티에 대한 단상 #1 - 2000년대 초중반

우리나라사람들, 게임 참 많이 합니다.

게임 장르를 불문하고서라도, 어떠한 게임이 있으면 그 게임은 항상 공식 홈페이지라는 것이 존재하는 법이지요.

왜냐하면, 새로운 소식을 게임사에서 직접 유저들에게 전해야하고, 또 유저들끼리 대화하는 장도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임 홈페이지가 과연 어떠한 형태로 흘러갔는지를 타임라인을 통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90년대 말: 無


인터넷이라는 것이 발달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물론 PC통신이라는 것이 있었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즉 한마디로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2000년대 초반: 공식홈페이지 / 유저홈페이지의 분리


아직 온라인게임이 활성화되던 시기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통해서 인터넷에서 접속해서 게임을 하기 시작한 시대였습니다.


당시 게임은 패키지 게임 형태로 판매를 한 후, 게임 패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떤 패치가 나오고 했는 지를 유저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라는 공간은 필수였습니다.


사진출처: 블리자드


사실 이 게임은 2000년대 초반 게임은 아니지만, 패키지게임이라는 점에서 예제를 한번 들어봤습니다.


1. 게임에 대한 정보 및 패치정보, 이벤트 정보를 알리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토론장이라는 유저들 공간도 마련되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많이 활성화가 되어있지는 않았습니다.

3. 그 이유는 유저들이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활성화가 많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진: 카오스큐브 홈페이지


디아블로 커뮤니티로 알려진 카오스큐브 홈페이지입니다.

지금은 어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상업화 여부 등), 처음에는 개인이 만들어서 유저들에게 알리고,

홈페이지의 완성도나 유용한 정보가 많이 있어서 유저들도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랬습니다.


규모는 커지고, 기업화된 홈페이지도 일부 존재하고, 반대로 개인이 계속 운영하는 홈페이지도 일부는 존재하는 편입니다.


다만 이러한 홈페이지의 활성화가 이루어졌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대 초반은 IT열풍이 불던 때였습니다.

너도나도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했던 시기였습니다.

그 중에서 잘만들어진 홈페이지는 공식 홈페이지보다도 훨씬 사용이 편리했습니다.


사람들은 편리한 곳을 이용하려는 성향이 있었고, 잘만들어진 홈페이지에서 사람들은 많은 의견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패키지게임이 아닌, 온라인게임이 하나둘씩 등장하면서도 그 현상은 계속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공식홈페이지에서는 정보만 습득하고, 실제 커뮤니티를 하는 곳은 홈페이지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 홈페이지는 결국 전문업체의 등장과 개인 운영 의지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하여,

극소수의 커뮤니티만 생존하고 거의 다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 언급하겠습니다)




2000년대 중반 - 1. 게임공략 및 커뮤니티 전문 사이트의 등장


홈페이지를 너도나도 만들던 시대.

잘 만들어진 홈페이지는 결국 수많은 인원을 끌어모으는 곳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관련 사업을 하면서 수익을 거두려는 곳도 다수 있었습니다.

즉 게임 공략 및 커뮤니티를 하는 홈페이지를 제공하는 전문 기업.




사진출처: 인벤



그리고 그러한 벤처기업들 중에서 역시 잘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제공하는 기업만 살아남게 되었고,

이들 기업은 광고 수익, 게임사 지원료 등으로 얻은 수익을 통해서 규모를 점차 키워나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개인 홈페이지는 기업 홈페이지를 따라가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플레이포럼, 게임어바웃, 인벤 등 전문 게임커뮤니티 제공업체들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로 빨랐고, 

결국 모든 게임에 대한 커뮤니티 시장을 점령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2000년대 중반은 IT 거품이 꺼져가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더이상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에 목숨을 걸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이들 전문기업의 등장은 커뮤니티 공간의 다양성을 줄이는 데 일조했지만,

게임 유저들을 위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 업체들 간의 경쟁을 통해서 품질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유저들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인 결과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커뮤니티 중 사실상, 인벤만이 유일하게 현재까지도 생존한 게임 커뮤니티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 - 2. 디씨인사이드


디씨인사이드의 등장은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였습니다.


사진출처: 누리위키


단순히 여러 다양한 사진을 올릴 수 있었던 커뮤니티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엄청나게 활성화가 되면서, 사진 외 다른 취미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갤러리'라고 하는 게시판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디씨인사이드는 게시판 자체가 굉장히 자유스럽고 어떠한 제한도 없었던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진짜 편하게(심하게는 욕설, 비속어 등의 사용도 자유자재로 이루어졌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커뮤니티나 홈페이지가 새롭게 등장을 하고, 그 곳에서 유저들이 편하게 글을 올리고 토론을 한다고 치더라도,

어느 정도 문제가 되는 게시물에 대한 제재는 존재하였고, 에티켓이나 매너를 지키는 것을 요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에 싫증을 느낀 일부 유저들은 디씨인사이드의 각 게임게시판에서 아무런 규제없는 글들을 올리게 되었고,

같은 생각을 가진 유저들 역시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곳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게임 커뮤니티는 규제가 있는공간과 규제가 없는 공간으로 양분되게 되었고,

각각의 공간에 최적화된 사람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받기도 하고, 가끔씩은 싸우기도 하고.

그런 형태로 게임 커뮤니티의 생태계가 형성되었습니다.


규제가 있는 공간의 커뮤니티는 2000년대 후반이 되면서 조금씩 양상이 변해갔지만,

규제가 없는 공간의 커뮤니티는 디씨인사이드의 등장 이후로, 현재까지도 그 형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200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야 되겠죠.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는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글 하나를 너무 길게 쓰는것보다는, 나누어 쓰는것이 작성자의 집중도를 높일수있고, 구독자의 가독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