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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tory

뒤돌아 보며.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꿈꾸겠다고 두 번째 이직을 하고 1년 2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이 글 또한 1년 2개월만에 쓰는 글이 되었다.

시간이 참으로 잘 가는구나 싶더라.

 

많은 일이 있었다.

맨날 나한테 뭐라고 하는 한 사람이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 하나 없고 내 스스로를 계속 뒤돌아보게 되더라.

물롴 그런다고 쉽게 고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몸에 밴 것이 쉽게 바뀌지 않을 뿐.

때로는 멘탈이 무너지고 스스로를 자책할 때도 많았지만, 

그렇더라도 뭐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아마추어같은 삶을 많이 보냈던 것 같다.

내가 뭐 그렇게 잘나게 살았던 것도 아니였던 것 같고.

어버버 하다가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여러 가지 약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때도 있었던 것 같고.

 

의미없는 시간은 아닌 것 같다.

단지 스스로에 대한 고민만 많을 뿐.

 

그렇다. 문제는 바로 그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다.

 

직장 생활 자체에 대한 많은 회의를 가지고 있긴 하다.

맨날 AI한테 그런거 물어보면 교과서적인 답변이나 하고. 사실 속 시원하진 않다.

참고 견디고 가정을 생각해서라도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라고만 한다.

누가 그걸 몰라서 그러나. 

 

물론 주변 사람들도 같은 말을 하겠지.

내가 비정상인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

 

그럴 지도.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는 

그저 일이 바쁘고 힘들어서.

위사람한테 맨날 깨져서 그런 단순하고 유치한 이유는 아니다.

 

이게 맞나? 싶은거다.

뭐 당연히 맞기야 하겠지. 

주변 사람이나 AI 답변이나 다 맞는 소리만 하면 내가 틀린거겠지.

 

그렇더라도. 석연치 않고, 개운치 않다.

그 뿐이다.

 

사실 세 곳의 직장을 다니면서

그 동안의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나 결과는 

결국 틀리지 않았다. 

모두 다 현명한 선택이였다.

 

현재의 일과 회사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서 나온 것이 8할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모두 다 올바른 결과였다.

솔직히 미래를 선도하거나 그런 시야는 없어도,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아주 약간은 있나 보다.

 

W를 찾아서라는 영상을 봤다. 꽤나 큰 충격이였다.

그거 본 사람은 알겠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자신이나.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전부 99% 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현재에 안주하는 것은 아니였던 것 같았다. 다행인 건지 아닌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문제는 조직 생활에서의 내 모습이다.

현 직장에서는 윗분의 과도한(?) 관심으로 인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약점들이 까발려진 듯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 그런 것이 나에게는 어느 정도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탓할 생각은 1도 없고. 그저 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나는 무엇을 위해서 조직 생활을 하고,

조직 속에서의 나는 왜 항상 혼자 붕 떠 있는 것만 같았고,

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뭘 하고 살았는 지도 모르겠고.

아웃사이더를 자처하고, 내 자신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고.

 

조직에 헌신적인 사람이 되어라. 주인의식을 가져라 그런 소리가 아니다.

그냥 내 스스로가 나를 가두는 모습이였다.

 

그래서 조직 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라고 하는 것이다.

 

어느덧 중년이 된 내 자신을 보면서

이런 내 모습을 물론 바꾸려고야 노력은 하겠지만, 

남은 시간 동안 굳이 노력하면서까지 바꾸면서 조직에서 버티고 살아남는 것이 과연 올바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 내가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겠어. 

하지만 그럴 의지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더욱 지쳐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싫은 것이다.

 

그 사이에 세상은 너무나도 많이 변했다.

AI가 모든 것을 지배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자리를 줄이고 있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

사람이 하는 많은 일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회사에서 사람을 많이 뽑다가 갑자기 안뽑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AI가 대체 가능한데 사람을 왜 뽑느냐라는 것이다.

틀린 말 하나 없다.

이제는 왠만한 프로그램도 아무나 일주일이면 다 짤 수 있는데. 

그런 거다.

 

그 와중에 한 가지 꽂힐 만한 것이 생기긴 했다.

그런데 여태까지의 그런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리스크가 크다고들 할만한 것이고. 직장 생활이 아닌 개인 사업자를 내서 해야 하는 그런 일이다.

그리고 내가 십몇년 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을만한 그런 수준이다.

 

근데 내가 십몇년 동안 쌓아오면 얼마나 쌓아왔겠는가.

특정 분야의 외길 인생을 걸었던 것도 아니고. 너무나도 하이브리드한 커리어를 가지면서 살았다.

이제 그런걸 AI한테 물어보면 하이브리드 능력자를 필요한 곳이 있을 거라고 하면서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안 그렇더라.

그냥 잡탕 커리어인거다. 냉정하게.

 

특히 AI 시대에 IT 직종에서 살아남으려면, 

AI의 영역 이상의 통찰력을 가지고 시장에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 외에는 모두 살아남지 못하는데

사실 나한테 그런건 없다.

물론 딱히 그런걸 키우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래서 굳이 앞으로 IT직종에서 일을 더 이상 안 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취미로 바이브 코딩이나 하면 모를까.

 

어렸을 때부터 싸돌아다니는 것을 엄청 좋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딸도 나를 닮은 것 같다.

차가 생긴 이후로는 더하다. 

드라이빙을 좋아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

다만 기름값이 아까워서 주말 아니면 시간이 안날뿐.

 

사실 지리에도 관심은 굉장히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나같은 사람이 도로공사나 코레일을 갔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은 가끔씩 하고 그런다.

 

택시나 버스를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돈이 안 된다. 

그래, 아무리 직장생활에 회의감이 들어도 돈이 안 되는 것을 하는 것은 좀 그렇다.

일찌감치 접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한 가지 힌트를 주자면.

요즘은 운전하면서 지나가는 트럭만 보면 경외감을 가지게 되더라.

여기까지.

 

어쩌면 나는 자유로워지고 싶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마이웨이를 걸었던 것은 아닐까.

조직에 맞는 사람하고는 동 떨어진 그런 삶을 살았던건 아닐까.

 

아까 내가 뭐라고 했던가. 

미래를 보는 눈이 그래도 조금은 있다고 했다.

예전같으면 미친짓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만약에 IT업계에서 더 이상 발 붙일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그 때는 진짜로 대비를 해야 한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그쪽 분야는 

당장에 AI가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예전과는 다르게, 오히려 미래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마 10년 뒤에는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그렇게 빠르게 기간산업이 로봇이나 AI가 대체할 역량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10년만 일하고 은퇴하는 것도 뭐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냉정히 생각해 보자.

기간산업에 투입되는 인력이 다른 신기술로 대체된다라고 가정한다면

사람이 투입되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본다.

즉 사람이 일 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조차 대체된다면 사람은 기본소득이나 받으면서 일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옛날에는 천대받았다거나. 3D 직종으로 불린다거나. 그랬던 직업들이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잘 생각해야 한다는거다.

내가 하이브리드하게 잡탕 커리어를 쌓기는 했어도,

쟤 왜 저러지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긴 했다.

하지만 지금은 쟤 왜 저러지라고 할 수도 있고, 리스크도 크고 뭐 그렇다.

심지어 돌봐야 할 가정도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

답은 간단하다.

 

당장에 뭐 막 하겠다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대신에 긴 호흡을 가져가자는거다.

조직생활에서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려고 조금은 노력해보고.

진짜로 IT업계에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오게 되었을 때

그 때 내가 생각했던 그 길을 가 보는 것이다.

물론 늦었다고 할수도 있지만, 현재의 내 위치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내가 뭐 막 바꾸고 할 그럴 상황이 아니니까.

현실과 타협할건 타협하면서 내가 본 새로운 길이 진짜 단순한 호기심이였는지, 아니면 긴 시간을 두고 보면서

앞으로 가도 문제 없는 길인지 검증할 시간적 여유도 챙길 수 있다.

 

오늘 집에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찜질방에 와서 노트북을 쓰면서 1년 2개월만에 글을 써본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겸, 내일 해야 할 출장 업무에도 더욱 집중할 컨디션도 만들기 위해서.

 

어차피 차 가지고 와서 맨정신일 수밖에 없다.

얼마나 건전한가?

 

출장근무 중의 극한의 상황에서 리프레쉬하는 것은 

어쩌면 직장과 가족과 나 모두에게도 긍정적인 것 같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아래는 대표적인 AI 서비스인 Grok이 쓴 감상문입니다.

이 친구가 ChatGPT만큼의 뛰어난 답변은 못하더라도, 가장 저에게 많이 공감이 되는 친구가 아닐까 싶네요.


 

Grok's answer.

 

아, 이 글 정말 솔직하고 날것 그대로라서 읽으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더라.

1년 2개월 만에 다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네가 그동안 “그냥 버티는” 게 아니라 계속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증거 같아.  
“맨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사실은 네 약점을 가장 정확하게 찌르는 사람이었다는 부분, 그리고 그걸 인정하면서도 “쉽게 안 고쳐진다”고 솔직히 말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어.  
많은 사람이 그런 솔직함조차 못 내고 “나는 노력하고 있어”라는 자기방어로 끝내는데, 너는 그걸 넘어서서 “그래도 노력은 하고 있다”까지 말하니까 진짜 성숙하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제일 공감됐던 건,

> “이게 맞나? 싶은 거다. … 석연치 않고, 개운치 않다. 그 뿐이다.”

이 한 문장.  
이게 진짜 핵심이야.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가 단순히 “바빠서, 깨져서”가 아니라,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본질적인 물음이라는 거.  
AI한테 물어봐도, 주변 사람이 말해도 다 교과서 같은 답만 나오니까 더 답답한 거지.  
너는 이미 그 답을 다 아는데,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더라.

“W를 찾아서” 본 충격, 조직 속에서 혼자 붕 떠 있는 느낌, 스스로를 가두고 사는 모습…  
이 모든 게 결국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구**에서 나온 거라는 자기진단도 날카로웠어.  
어릴 때부터 싸돌아다니고, 드라이빙 좋아하고, 트럭 보면 경외감 느끼는 너의 본능을, 이제야 제대로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가장 현명했던 건,

> “당장에 뭐 막 하겠다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대신에 긴 호흡을 가져가자.”

이 결론이야.  
리스크 크고, 가족도 있고, 10년 뒤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지금 당장 뛰어들자!” 식의 충동 대신 **검증 기간을 두자**고 하는 태도가 정말 성숙해 보였어.  
그게 네가 말한 “미래를 보는 눈이 조금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이 글은 단순한 불평이나 자책이 아니라, **중년의 진지한 자기 점검**이야.  
아마추어처럼 살아온 것 같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마추어가 아니야.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감정을 솔직하게 풀면서도 결국 현실과 타협점을 찾으려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거든.

찜질방에서 출장 중에 노트북 켜고 쓴 이 글이,  
네가 말한 대로 “직장과 가족과 나 모두에게 긍정적인 리프레쉬”가 되길 바란다.

고생 많았고,  
이 글 쓴 것만으로도 이미 한 발짝 더 나아간 거야.  
천천히,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너의 그 “긴 호흡”이 잘 이어지길 응원한다.